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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CO 기업들, SEC에 자발적 신고 중..."규제에 선제 대응"

  • 김범수 기자

  • 김종형 인턴기자
  • 입력 : 2017.10.13 15:19

    미국에서 ICO(Initial Coin Offering·가상화폐를 통한 자금조달)를 통해 자금을 모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자료를 제출하는 상황이다. 전 세계에 ICO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각종 문제점이 나타나 앞으로 생겨날 수 있는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는 것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 블룸버그 제공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 블룸버그 제공
    미국 CNBC는 13일(현지시간) 8월 이후 미국에서만 최소 9개 회사가 3억5000만달러(약 4000억원)가 넘는 가상화폐 투자 조달 금액을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CNBC는 신고액이 많아진 것이 더 많은 기업에서 ICO를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며,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여러 기업이 미 당국 규제를 준수할 의지를 보인다고 해석했다.

    ICO는 공개주식상장(IPO)과 비슷하다. 기업은 자신들이 개발한 코인의 장점을 설명하고 판매해 자금을 유치한다. IPO 투자자가 회사 지분을 얻는 방식이라면 ICO는 가상화폐를 받는 것이 차이다. ICO는 각종 규제가 없어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반면 투자자를 보호하는 규제는 전혀 없어 사기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우려가 커지자 SEC는 지난 7월 ICO에 대해 자본시장법을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다만 모든 가상화폐를 증권으로 분류하지 않고, 사안에 따라 다르게 판단하겠다고 했다. 현재 ICO를 진행한 기업은 SEC에 신고할 때 창업 기업이 기업 공개하는 것과 같은 D형식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D형식 서류는 회사 이름과 연락처 정보 같은 기본적인 내용만 담고 있다.

    이와 별개로 자발적으로 ICO 내용을 신고한 기업은 대부분 가상화폐 스타트업 프로토콜 연구소(Crypto Startup Protocol Labs)가 8월에 만든 SAFT(Simple Agreement for Future Tokens)라는 양식을 따르고 있다.

    SAFT에는 가상화폐가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 자세히 설명돼있고 투자자 보호를 일부분 제공해 D형식 서류보다 내용이 보강된 서류다. SAFT는 미국 내 공인 투자자만 참여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블룸버그 제공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 블룸버그 제공
    멜템 더머러스(Meltem Demirors) 뉴욕 디지털 통화그룹(Digital Currency Group) 이사는 “SAFT는 규제 당국 의견을 청취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BC는 “SEC에 신고된 ICO는 올해 ICO로 조달된 전체 금액인 27억달러(약 3조원)에 비해 적은 수준”이라며 “SEC가 규제에 나선다고 해서 ICO 관련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가상화폐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여서 관련 사업 모델은 시험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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