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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르포] 19일 문 여는 이케아 국내 2호점 고양점 가보니...'상생 문제는 과제'

  • 박수현 기자
  • 입력 : 2017.10.12 16:56 | 수정 : 2017.10.12 17:00

    입구를 거쳐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제일 먼저 노란색 쇼핑백과 함께 제품 목록을 적을 수 있는 연필과 매장의 동선을 적어놓은 전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전면에는 이케아가 2018년(회계연도 기준) 캠페인으로 내걸은 ‘거실을 내 멋대로’에 맞춰 5가지 스타일의 거실 쇼룸이 배치됐다. 각 제품에는 빨간색과 노란색 태그가 붙어 있다. 빨간색은 소비자가 현장에서 직접 고를 수 있는 제품이고 노란색은 직원들에게 요청해야 창고에서 꺼내다 주는 제품이다.

    세계적인 ‘가구 공룡’ 이케아의 두번째 국내 매장이 이달 19일 경기도 고양시에 문을 연다. 공식 개장을 앞두고 12일 언론 매체에 첫 공개된 이케아 고양점은 동선이 복잡해 ‘미로같다’는 평을 듣는 1호점인 광명점과 달리 마치 전시장을 방문한 듯 탁트인 공간이 특징이다. 필요한 물건만 쇼핑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지름길’도 마련했다. 또 광명점 운영 결과 가족 단위 소비자가 주로 찾는다는 분석을 토대로 곳곳에 레스토랑, 교환 및 환불 코너, 어린이 놀이 공간 등을 배치했다.

     이케아 코리아 고양점. /이케아 코리아 제공
    이케아 코리아 고양점. /이케아 코리아 제공
    이케아 고양점은 지난 2013년 사업부지 선정 이후 4년만에 모든 공사를 마치고 전반적인 시스템 최종 점검에 한창이다. 영업면적 5만1000㎡, 연면적 16만4000㎡ 규모로 현재 총 9500여개 종류의 제품 전시를 끝마친 상태다. 지하철 3호선 삼송역에서 8분(500m)를 걸으면 롯데 아울렛과 한 건물에 들어선 이케아 고양점이 눈에 들어온다. 총 4층으로 구성된 건물에서 이케아는 2층과 3층을, 롯데 아울렛은 지하 1층과 1층을 사용한다.

    지난 2014년 개장한 이케아의 국내 1호점 광명점의 지난해 방문객 수는 360만명을 기록했다. 멤버십 회원 수는 12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내 가구업계 최초 쇼룸 설치...22개 섹션에서 9500종 제품 판매

    이케아 고양점 1층은 홈퍼니싱 엑세서리, 2층을 쇼룸으로 구성됐다. 이케아가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도입한 쇼룸은 이케아 제품을 이용해 거실·주방·침실 등 생활 공간을 꾸민 일종의 ‘미리보기’ 개념으로 고양점에는 총 42개가 마련됐다. 1, 2층에는 22개의 섹션으로 구성된 판매장이 있다.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청소년용 섹션이다. 이케아는 새로운 매장을 열기 전 해당 지역 사람들의 주거환경을 파악하는 조사와 연구를 진행한다. 고양점의 경우도 100여 차례의 가정 방문과 조사를 통해 고양 지역 주민들의 생활 형태를 연구했다. 이 지역 내 자녀 연령층이 매우 다양하고 청소년 자녀를 둔 가정이 많다는 점을 매장 구성에 반영했다.

     이케아 코리아 고양점 내 마련된 청소년용 섹션. /이케아 코리아 제공
    이케아 코리아 고양점 내 마련된 청소년용 섹션. /이케아 코리아 제공
    이케아 고양점은 이밖에도 ‘좋은 이웃(Good neighbor)’을 모토로 지역사회의 공동 발전을 위해 총 공사금액(3000억원)의 5%에 해당하는 140억원을 투자해 ‘친환경 솔루션 매장’을 구축했다. 매장 지붕에는 4446개의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1422kw의 전력을 생산하며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도 가동한다. 또 우수·중수 활용과 절수형 위생기기,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 및 전기차 충전시설도 설치했다.

    ◆ 또다시 불거진 상생 문제...고양가구단지 상인들 위기감 고조

    이케아 고양점이 문을 열면서 인근 지역 소상공인들과의 상생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이 지역에는 40년 역사의 국내 최대 가구 판매 단지인 고양가구단지가 있어 가구단지 상인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고양가구단지는 일산동구, 일산서고, 파주운정 등에 200여개 업체로 이뤄져 있다. 광명점 개장 때보다 소상공인 피해가 훨씬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지난 2015년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이케아 광명점 개점에 따른 지역상권 영향실태’에 따르면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의 비중은 전체의 55%로 나타났고 이들의 평균 매출 감소율은 31.1%였다.

    이에 대해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케아 광명점을 연 후 다양한 소매점을 조사한 결과 전반적인 매출이 올랐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교통 문제 역시 고양점에 대한 인허가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고양시의 건축영향평가를 통해 이미 출입구를 추가 설치하고 추가 수요에 대한 450여대 규모의 임시 주차장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가 12일 고양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 제공
    안드레 슈미트갈 이케아 코리아 대표가 12일 고양점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 /이케아 코리아 제공
    슈미트갈 대표는 “지역 사회와의 상생 방안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고용 창출”이라며 “2020년까지 전국에서 40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케아 고양점은 현재 7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이중 50% 이상이 고양시민이다.

    슈미트갈 대표는 복합쇼핑몰 의무휴업과 관련, “의무휴무제는 복합쇼핑몰이 대상인 것으로 알고 있다. 이케아는 홈퍼니싱 전문 매장으로 일반 대형마트와는 차이가 있다”며 “소비자가 방문하고 싶을 때 문을 열고, 소비자를 맞이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케아 고양점은 정식 개장을 앞두고 17일, 18일 이틀간 이케아 패밀리(멤버십)를 위한 프리 오픈 행사를 진행한다. 19일까지 인근 아파트에서 이케아 제품으로 꾸며진 ’오픈 하우스’도 운영한다. 개장 당일에는 이케아 고양점을 방문하는 소비자에게 선착순으로 다양한 경품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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