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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 장애인들도 쉽게 운전하려면?…'현대·기아 미래차 아이디어 페스티발'

  • 변지희 기자

  • 입력 : 2017.10.12 15:20 | 수정 : 2017.10.12 15:27

    “소리를 들을 수 없는 청각 장애인들도 수월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차량 스스로 사이렌 소리나 경적음을 인식하고 운전자에게 경고음을 알려주는 차량을 만들어봤습니다”

    대상을 차지한 ‘심포니’팀이 작품 설명 및 시연을 하고 있다./ 변지희 기자
    대상을 차지한 ‘심포니’팀이 작품 설명 및 시연을 하고 있다./ 변지희 기자
    12일 경기 화성시 현대자동차 남양연구소. 이날 남양연구소에서는 현대차가 매년 개최하는‘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열렸다. 올해 8회째를 맞는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기아차그룹 연구원들이 4~8명으로 구성된 팀을 이뤄 차세대 이동수단 아이디어를 실물로 제작하는 사내 경연대회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3월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공모해 8개의 본선 진출 작품을 선정했다. 이날 대상은 8개 팀 중 청각장애인을 위한 차량 주행지원 시스템을 개발한 ‘심(心)포니’팀이 수상했다.

    발표자가 녹음해온 자동차 경적을 울리자 차량 앞 유리 하단에 '일(一)'자 모양의 LED 램프가 하늘색으로 켜졌다. 구급차 사이렌 소리를 울리자 램프 색상이 연두색으로 바뀌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청각 장애인들이 램프 색상을 보고 주변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심포니팀 발표자인 정지인 샤시해석팀 연구원은 "특정 주파수대를 분석해 차량이 소리를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손목에 웨어러블 밴드를 착용하면 진동으로도 경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청각장애인인 운전자가 수화로 '집으로 가주세요'라는 동작을 하면 내비게이션이 손동작을 인식해 미리 지정된 주소로 길을 안내한다. 내비게이션은 이날 시연에서 '커피 한 잔 주세요', '비전이 무엇인가요?' 라는 뜻의 손동작을 인식한 뒤 화면에 글자를 표시하기도 했다.

    본선에 진출한 다른 작품은 차량 내부에 탑재된 자동세차 로봇 시스템 ‘더스트 버스터', 심부름은 물론 1인용 모빌리티로도 활용할 수 있는 생활보조로봇 '로모', 안전벨트 자동 착용 시스템 ‘팅커벨트’ 등이었다.

    현대·기아차는 본선에 오른 8개 팀에 제작비 일체와 작업 공간 등을 지원했다. 각 팀은 약 5개월의 기간 동안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해 냈다.

    양웅철 현대·기아차 부회장은 "올해 R&D 아이디어 페스티벌에 출품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면 양산차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현대·기아차는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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