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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사 사장에게 정당하게 갑질하세요”…티브로드 AS업무 '중복할당' 문제 일파만파

  • 심민관 기자
  • 입력 : 2017.10.12 15:11 | 수정 : 2017.10.12 15:39

    “협력사 사장들, 고객사 사장들에게 정당하게 갑질하세요.”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12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대상으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티브로드의 모 팀장 발언이 담긴 이같은 내용의 녹취록 내용을 공개하면서 케이블TV 방송사인 티브로드가 여전히 편법을 통해 케이블 기사에게 여전히 애프터서비스(AS) 업무를 중복할당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2017년 10월 12일 오전 8시. 과기정통부 국정감사가 열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티브로드 노조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구판’을 들고 서 있는 모습. / 심민관 기자
    2017년 10월 12일 오전 8시. 과기정통부 국정감사가 열린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티브로드 노조들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문구판’을 들고 서 있는 모습. / 심민관 기자
    중복할당은 고객이 요구하는 시간에 AS 기사를 보내기에 숫자가 부족할 경우, 근처 AS 기사에게 복수의 중복된 업무를 부과한 것을 말한다. 회사 입장에서는 AS 기사를 늘리지 않고, 기존 AS 기사의 노동량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

    티브로드가 AS 업무를 중복할당해 케이블 기사들의 과로에 의한 안전사고로 이어지자, 노사는 AS·철거기사의 경우 30분당 1건, 설치기사의 경우 1시간당 1건을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추 의원은 협력업체들이 그 이상의 업무량을 기사들에게 부여하는 상황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복할당을 막기 위한 개선안이 시행됐다고 하지만 전산시스템 상에 가상의 케이블 기사 코드를 만들어 코드에 할당하는 것으로 바뀌어 실제로는 기존과 달라진 것이 없었다”면서 “원청인 티브로드가 협력업체 인력 운영에 개입하기 어려운 하도급 구조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 의원은 “인력을 새로 채용한 것도 아니고 시스템상에 가짜 인력을 만들어서 여전히 업무를 중복할당하고 있다. 한 사람의 AS기사가 한 시간에 4건의 업무를 해야한다”며 “완벽한 속임수”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티브로드 문제는 향후 사업 재허가시 협력업체에 대한 사안들을 심사에 반영하고 관련 조건도 부과하고 이행점검을 하겠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이 추혜선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 심민관 기자
    유영민 과학기술정통부 장관이 추혜선 정의당 의원으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는 모습. / 심민관 기자
    추 의원은 티브로드 사회공헌사업이 태광그룹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로 이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추 의원은 “사회공헌 사업에 대해서도 티브로드는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일가의 일감몰아 주기로 진행했다”며 “오너 일가 회사로부터 김치를 구매해 지역에 기부하고 영수증을 발행해 세제혜택까지 누렸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이호진 전 회장 일가가 최대주주로 있는 티시스 자회사(휘슬링락컨트리클럽)가 태광 계열사에 김치를 고가로 강매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티브로드는 티시스 자회사로부터 김치를 10킬로그램(kg)당 19만원씩 대량 구매해서 지역에 기부했다.

    이밖에도 지역의 큰 기관 등 다회선 가입자를 유치하는 직원들에게 기부금 예산을 영업활동 목적으로 배분했다는 의혹도 받았다.

    추 의원은 “이러한 문제들을 질의하기 위해 티브로드 강신웅 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할 것을 요구했지만 제외됐다”면서 “종합감사에서는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티브로드 원청에서는 중복할당이 불가능하고, 협력업체에도 수차례에 걸쳐 중복할당 금지 공문을 보내 협조 요청도 했다”며 “추가로 중복할당 방지시스템 개발 중이고, 10월말 최종 완료 후 전산시스템 반영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추혜선 의원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 장관의 인사청문회에서도 “티브로드가 AS 업무를 중복할당해 케이블 기사들의 과로가 이어지면서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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