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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도요타 품질 경영 공부한 LG그룹…구본준 부회장 "품질·현장에 답 있다"

  • 한동희 기자
  • 입력 : 2017.10.12 14:10

    日도요타 품질 경영 공부한 LG그룹…구본준 부회장 "품질·현장에 답 있다"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구본준 LG 부회장(사진)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임원 400여명의 이목이 한명에게 집중됐다. 연단에 선 사람은 일본 도요타의 자회사인 기후차체공업의 호시노 테츠오(星野鐵夫) 회장. 호시노 회장은 책상이 아닌 현장에서 끊임없이 낭비를 찾아 개선하고 이를 표준화해 세계 최고의 품질에 도전하는 도요타식 생산방식(TPS)과 기업문화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소개했다.

    호시노 회장은 TPS의 창시자인 고(故) 오노 다이치 도요타 전 부사장으로부터 직접 가르침을 받았다. 호시노 회장은 오노 전 부사장이 항상 현장을 방문하면서 분필로 바닥에 원을 그린 뒤 실무자가 현장의 문제점을 찾아낼 때까지 그 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했다는 등의 일화를 소개했다.

    구본준 부회장이 이날 도요타의 사례를 임직원들과 공유한 것은 품질 경영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재계 관계자에 따르면 구 부회장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나쁠수록 품질이 승부를 가른다며 최근 전 계열사에 품질을 강조하며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가전 분야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 ‘제조회사의 핵심 경쟁력=품질’이라는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품질을 경영의 큰 축으로 삼아 ‘일등 품질’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올해 초 내세웠다. LG화학은 지난 8월 배터리 품질 강화를 위한 '깜짝' 인사를 단행했다. LG전자의 품질센터장을 담당했던 김준호 부사장을 전지 품질센터장으로 선임하고, 기존 센터장이었던 심원보 전무를 전지 품질혁신태스크 담당으로 발령했다.

    구 부회장은 "기업에 대한 사회적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품질과 환경 안전 등에서 실수나 부주의로 고객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도록 유념하고, 능력 있는 우수 인재 선발도 각별히 챙겨달라"고 말했다.

    지난 9월 7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협력업체 시스템알앤디에서 구본준(앞줄 왼쪽에서 둘째) ㈜LG 부회장 등 LG그룹 최고 경영진이 도현만 시스템알앤디 대표로부터 2차전지 패키지 라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도 대표, 구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 /LG
    지난 9월 7일 경기도 화성에 있는 협력업체 시스템알앤디에서 구본준(앞줄 왼쪽에서 둘째) ㈜LG 부회장 등 LG그룹 최고 경영진이 도현만 시스템알앤디 대표로부터 2차전지 패키지 라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도 대표, 구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홍순국 LG전자 소재·생산기술원장. /LG
    구 부회장은 이런 품질 경영의 핵심이 현장에 있다고도 했다. 구 부회장은 "어떠한 환경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업의 탄탄한 기본 경쟁력은 상품의 가치가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나온다"며 "무엇보다 생산성 극대화를 추구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현장의 역량은 경쟁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 부회장의 이런 생각은 올해 경영진의 협력사 현장 방문에서도 잘 드러났다. LG 최고경영진 30여명은 지난 9월 7일 LG와의 공동 개발 등을 통해 장비 국산화 성과를 창출한 1∙2∙3차 협력회사를 잇달아 방문했다. LG 최고경영진은 이날 일정 모두를 대형버스 2대에 나눠 이동하면서, 이동 중에도 장비 국산화를 통한 상생협력 강화 성과와 향후 추진과제를 논의했다.

    구 부회장은 품질 경영이 인재 육성과 함께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며 새로 지은 LG사이언스파크가 중추적인 역할을 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미래 준비 과제들의 진척 상황을 냉철하게 점검하고, 핵심 R&D 인력 등 필요한 자원은 제대로 확보해 집중해야 한다"며 "이번 달부터 입주가 시작되고 있는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 LG의 미래 사업을 이끄는 기술 융복합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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