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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톡톡] 2년 연속 '세계 철강인상' 후보에 오른 권오준 포스코 회장

  • 박수현 기자
  • 입력 : 2017.10.11 10:22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세계철강협회 제공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세계철강협회 제공
    철강 생산에 빅데이터 등을 적용해 ‘포스코의 스마트화’를 추진 중인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세계철강협회(WSA)가 선정하는 ‘올해의 철강인’ 후보에 올랐다. 올해의 철강인은 1년에 한번 협회 소속사 중에서 철강 산업의 발전과 홍보에 가장 많이 이바지한 1명을 뽑는 것으로 국내에서 이 상을 받은 사람은 아직 없다.

    11일 WSA에 따르면 권 회장은 협회가 주관하는 제8회 ‘스틸 어워드’의 ‘올해의 철강인’ 부문 4명의 후보 중 한명으로 뽑혔다. 권 회장은 작년에도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의 영예는 인도 진달스틸의 네이븐 진달(Naveen Jindal) 회장에게 돌아갔다.

    포스코도 인공지능(AI) 기반 자동화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생산공정에 도입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스틸 어워드 혁신 부문 후보에 올랐다. 포스코는 2012년에 전기자동차용 철강 차체, 2015년 고연성 린 듀플렉스 스테인리스강을 개발해 혁신상을 받았다.

    스틸 어워드는 전 세계 세계철강협회에 소속된 160여곳 중 5곳을 ‘올해의 철강사’로 선정하는 것이다. 세계철강협회는 2010년부터 매년 연례총회 마지막 날 저녁 만찬 자리에서 수상기업을 공개하고 시상해 왔다. 올해 연례총회 만찬은 오는 1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광양제철소 3CGL 운전실에서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자와 작업자가 인공지능으로 예측된 최적 도금량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광양제철소 3CGL 운전실에서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 개발자와 작업자가 인공지능으로 예측된 최적 도금량 결과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 포스코 인공지능 기반 기술 개발 박차

    권오준 회장은 올해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초일류기업 도약’을 중기 경영목표로 정하고, 포스코 사업 전반의 스마트화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스마트’를 강조하는 권 회장이 올해의 철강인 후보에 오른 것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스마트팩토리로의 전환이 철강업계의 큰 화두라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기술연구원·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과(이종석 교수)와 함께 산학연 공동으로 ‘인공지능 기반 도금량 제어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해 지난 1월부터 광양 도금공장에 적용 중이다. 이 기술은 자동차강판 생산의 핵심 과정인 용융아연도금(CGL)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해 도금량을 예측, 도금량 편차를 줄이는 것이다. 축적된 데이터로 낸 통계를 바탕으로 AI가 예측값을 계산한다. 불량 혹은 기준치 미달인 제품의 비율을 줄여 생산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지난해 2개월간 광양제철소 3CGL에 시범 적용한 결과, 기존 1㎡당 7g 수준이던 도금량 편차는 0.5g까지 떨어졌다.

    쇳물을 만드는 고로의 상태도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시로 점검한다. 지난 6월 개수공사를 마친 포항제철소 3고로가 대표적인 예다. 기존에는 조업자가 직접 쇳물의 온도를 1500도로 일정하게 유지했으나 쇳물이 나오는 과정에서 갑자기 온도가 떨어지는 등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조업자마다 내리는 작업지시가 달라 품질에 편차가 생겼다. 그러나 지금은 축적된 데이터와 스마트 계측기 등을 통해 이 과정을 자동화함에 따라 품질의 균일성을 높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수집한 빅데이터를 통해 고로의 수명을 예측하고 늘리는 것도 가능해졌다”며 “현재 수집하고 있는 고로 내외부의 데이터는 향후 다른 기술 개발에도 쓰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박냉간압연기(ZRM)에 순환신경망(RNN)을 적용한 개념도. /세계철강협회 제공
    극박냉간압연기(ZRM)에 순환신경망(RNN)을 적용한 개념도. /세계철강협회 제공
    포스코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용 전기강판을 만드는 극박냉간압연기(ZRM)에 인공지능 기반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판재를 압연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을 모은 빅데이터를 이용해 조업자가 내릴 법한 판단을 AI가 대신하는 식이다. 강판 제조 과정이 균일해져 품질이 개선되고 업무 효율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김호인 포스코 철강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미국 GE를 비롯한 선진기업들은 이미 설비 예방정비에 RNN 분석기법을 도입했다”며 “인공지능의 기술 발전과 함께 스마트팩토리의 적용 범위 또한 확장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계열사별 ‘스마트화’ 박차…AI 전문가 양성

    포스코는 지난해부터 ‘스마트 솔루션 카운슬(Smart Solution Council)’을 구성해 철강, 건설, 에너지 등 그룹 주력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초까지 스마트팩토리 선진기업인 독일 지멘스와 GE를 방문해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권 회장이 스마트화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건설, 포스코ICT, 포스코에너지 등 계열사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는 2015년 포스코ICT와 협력해 광양제철소 후판공장을 스마트팩토리 시범공장으로 지정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전 사업장을 스마트팩토리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포스코ICT는 포스코건설과 스마트시티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운영 중이다. 포스코건설은 내년에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인공지능의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한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를 선보이기로 했다.

    포스코는 포스텍과 함께 AI 전문가 과정을 개설해 연말까지 사내 AI 전문가 25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지난 4월 사내 스마트화 교육과정을 신설해 포스코를 비롯한 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등 주요 계열사 5곳의 임직원 5400여 명을 대상으로 2018년 말까지 100여 차례에 걸친 장기 교육과정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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