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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내년 수입 판매 중형 SUV 에퀴녹스 국내 테스트...'줄어드는 국내 생산 차종'

  • 김참 기자
  • 입력 : 2017.10.11 06:10 | 수정 : 2017.10.11 08:19

    한국GM이 미국 공장에서 생산 중인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쉐보레 에퀴녹스를 내년 초에 수입 판매하기 위해 국내 테스트에 들어갔다. 전면부와 로고, 옆 라인 정도만 랩핑(차 표면에 특수필름을 입히는 것)한 에퀴녹스 테스트 차량을 운영 중이다.

    한국GM이 에퀴녹스를 수입 판매하기로 한 것은 부평공장에서 생산 중인 중형 SUV 캡티바가 모델 노후화로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캡티바 후속 모델의 국내 생산을 포기하면서 한국GM이 차후 생산라인 구조조정의 수순을 밟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시내 한 아파트에 주차돼 있는 에퀴녹스 테스트 차량 전면부./ 김참 기자
    서울시내 한 아파트에 주차돼 있는 에퀴녹스 테스트 차량 전면부./ 김참 기자
    ◆ 중형 SUV 국내 생산 포기...부평공장 생산차종 3년새 5개 →3개로 축소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애초 에퀴녹스의 국내 생산과 수입 판매 두가지 안을 두고 저울질했다. 그러나 국내 생산을 하려면 부평공장 생산설비 교체와 협력사 부품 조달에 2년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수입 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생산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것도 우려도 작용했다. 지난 3년간 한국GM의 누적 순손실은 2조원에 달했다.

    지난 2005년 데뷔한 에퀴녹스는 전 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판매된 GM의 베스트 셀링 차량이다. 미국에서만 매년 2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에퀴녹스가 국내에 수입되면 현대차(005380)싼타페, 기아차(000270)쏘렌토, 르노삼성 QM6 등과 경쟁하게 된다. 한국GM의 캡티바 판매량은 모델 노후화로 매년 줄어 지난해 2809대까지 떨어졌고, 올 상반기 판매량도 1474대에 그쳤다.

    수입 판매 차종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한국GM 노조의 반발이 예상된다. 한국GM 노조는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임단협) 과정에서 사측에 미래발전방안을 제시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특히 미래발전방안으로 국내 에퀴녹스 생산과 올란도 후속모델 개발을 요구하고 있다.

    에퀴녹스 테스트차량 후면부./김참 기자
    에퀴녹스 테스트차량 후면부./김참 기자
    에퀴녹스가 수입되면 부평공장의 생산 차종 축소는 불가피하다. 2015년만 해도 부평공장 생산 차종은 알페온과 말리부, 캡티바, 트랙스, 아베오 등 5개였다. 그러나 알페온 후속차종으로 임팔라가 수입됐고, 캡티바 후속차종인 에퀴녹스까지 수입되면 부평공장 생산차종은 3개로 줄어든다.

    일각에서는 에퀴녹스와 쉐보레의 대형 SUV인 트레버스가 함께 들어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들 차량이 수입되면 한국GM은 트렉스-에퀴녹스-트레버스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현재 한국GM은 쉐보레 카마로와 임팔라, 볼트EV 등 3개 차종을 수입해 판매 중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말리부에 대한 수요가 충분해 부평공장에서 캡티바를 생산하지 않더라도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에퀴녹스의 경우 우선 디젤 모델 도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고, 트래버스 수입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노조 임단협 평행선...군산공장 가동률 30% 불과

    한국GM의 군산공장 가동률은 30%에 그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준중형 레저용 차량(RV) 올란도의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가동일은 한달에 주간 1교대 7~8일에 불과하다. 부평과 창원 공장은 2교대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부평과 창원의 월별 근무일수는 22일을 기록 중이다. 한국GM이 생산라인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면 군산공장이 일순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GM은 올들어 유럽 시장에서 운영하던 오펠을 매각한데 이어 인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잇따라 철수했다. 한국 철수설도 끊임없이 나왔다. 지난달 1일 취임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한국은 GM그룹이 진출한 글로벌 시장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수익성 개선의 필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생산라인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올해도 한국GM 노사는 임단협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월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과 통상임금 500% 성과급 일시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과 성과급 10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한 상황이다. 올들어 18차례의 교섭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한국GM 노조는 지난 20일 올해 다섯번째 부분파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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