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르포] 현대시티몰 입점 4개월...가든파이브가 활기 띠는 3가지 이유

조선비즈
  • 박정현 기자
    입력 2017.09.26 06:10

    지난 23일 토요일 오후 송파구 문정동 장지역(8호선)에 인접한 송파 가든파이브몰. 가든파이브몰 중심에 있는 넓은 광장은 나들이 가족들로 붐볐고 건물 지하 식품관은 맛집 손님들로 가득찼다. 주변 도로엔 가든파이브몰에 주차하려는 차량 행렬이 기다랗게 늘어섰다.

    가든파이브 현대시티몰 모습/사진=박정현 기자

    오랫동안 침체를 겪어왔던 가든파이브가 살아나고 있다. 지난 5월 말 이곳에 현대백화점그룹이 운영하는 현대시티몰이 입점한 뒤로 가든파이브가 주변 유동인구를 끌어들이며 복합쇼핑몰로서 자리잡아가고 있다. 송파 가든파이브는 지난 2008년 준공된 이후 경기불황, 주변 생활권 미형성, 콘텐츠 부족 등의 이유로 줄곧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 3월 인근 문정지구에 동부지법과 동부지검이 입주해 배후 생활권이 형성되고 현대시티몰이 입점해 소비자를 유인할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① 백화점 운영했던 경험살려 맛집 들여왔더니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현대시티몰 가든파이브점은 개장 첫 주말인 5월 24일부터 한달간 238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월매출 목표를 매월 5% 이상 초과 달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올해 매출 목표인 2200억원을 조기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데이트와 가족 동반 쇼핑을 목적으로 이곳을 찾는 '2040 몰링족'에 맞춘 콘텐츠를 전면 배치한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시티몰 개장 후 장지역을 이용해 가든파이브몰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장지역(8호선)에 따르면 지난 23일 하루 장지역에서 승하차한 이용객수는 1만5000여명으로 작년 같은 날 대비 16% 증가했다. 장지역 관계자는 “현대시티몰이 입점하기 전에 비해 장지역을 이용하는 승하차 승객이 일평균 2000~3000명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가든파이브 현대시티몰 모습/사진=박정현 기자

    특히 빠르게 입소문을 탈 수 있는 맛집을 현대시티몰 지하에 입점시킨 것이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데 주효했다. 현대시티몰 아울렛 매장이 있는 건물 지하에는 서래마을 맛집인 정호균 셰프의 ‘서래식당’, 대구 3대 빵집 ‘근대골목 단팥빵’, 프리미엄 만둣집 ‘서울만두’, 동부 이촌동 맛집 ‘르 번미’ 등 백화점 못지 않은 맛집들이 들어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 판교점, 대구점 등에서도 유명 맛집들을 유치해 20~30대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성공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대시티몰에서도 인기 먹거리를 선보였다.

    ② 일단 와서 쉴 공간 만들었더니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오랫동안 체류하면서 구경하고 놀고 쉬는 공간들을 만든 것도 손님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 현대시티몰에 새로 들어선 ‘라이브러리형’ 교보문고엔 좌석마다 빼곡히 앉아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과 앉아서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곳에선 아이들이 책을 읽는 동안 부모들도 독서와 차를 함께 즐길 수 있게 해놨다.

    ‘내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30~40대를 겨냥한 라이프스타일 매장도 손님 맞이에 한창이었다. 건물 1층과 2층에 마련된 인테리어 및 가구 업체 포터리반과 웨스트엘름 등엔 매장을 구경하는 손님들로 붐볐다.

    가든파이브 현대시티몰 모습/사진=박정현 기자

    ③ 법조타운, 오피스텔타운...주변 생활권 조성

    가든파이브가 활기를 띠기 시작한 또 다른 원인은 주변 배후 수요가 커졌다는 점이다. 장지동은 송파구 끝자락에 위치해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위례신도시 입주인구가 증가하고 근처 문정동에 법조타운이 들어서면서 상권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가든파이브 근처에는 중소·벤처기업 2000여곳이 입주할 미래형 업무단지를 비롯해 문화·전시 휴게시설인 문정컬쳐밸리도 개발 중이다.
    장지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최모씨는 “장지동, 문정동 특성상 잠실 롯데월드몰까지 나가기는 멀기 때문에 주변 주민들을 수용할 곳이 가든파이브 밖에 없다”며 “주말만 되면 쇼핑나온 사람들로 무척 붐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현대시티몰이 문을 연 5월에 비하면 요즘은 한풀 꺾인 것 같다”면서도 “더 악화되지는 않고 좋아질 일만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SH공사 관계자는 “현대시티몰 입점으로 라이프동의 계약률(임대 공간중 입점 비율)이 95%를 달성해 1000여명의 일자리 창출과 3000억원 이상의 연간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④ 현대시티몰은 기대감 높지만...나머지 가든파이브 해결과제 여전

    하지만 현대시티몰이 들어서지 않은 나머지 가든파이브 공간은 침체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현대시티몰은 가든파이브 라이프동(영관⋅패션관⋅리빙관⋅테크노관), 웍스동, 툴동 가운데 리빙관과 테크노관 두 개 건물에 들어섰다.

    가든파이브 전경/사진=SH공사

    현대시티몰이 들어서 있는 리빙관, 테크노관은 주말을 맞아 오가는 손님들이 눈에 띄게 많아보였지만, 영세한 의류업체나 악세사리 업체들이 모여있는 영관 지하는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현대시티몰로 들어가는 동선이 겹치지 않아 악세사리 업체들이 있는 통로를 굳이 찾아 들어가지 않으면 모를 정도로 접근성이 떨어졌다. 이곳에서 양말, 스타킹 등을 파는 한 자영업자는 “왔다갔다 하는 손님들이 많이 와도 (물건을) 안사면 소용이 없다”며 “장사가 골고루 잘돼야 하는데 위층(현대시티몰)만 잘된다”고 말했다.

    현대시티몰에서 도보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툴동(산업용재 상가건물) 역시 여전히 공실률이 약 40%대로 높다. 툴동에는 청계천 복원 사업 이후 터전을 옮긴 산업용재, 공구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SH공사는 올초부터 툴동 상인협의회와 외부 민간 전문가 등이 참여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상가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짜고 있다. SH공사는 올해 안에 툴동 용도변경을 거쳐 총 600여개의 점포를 민간에 일괄 매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SH공사의 가든파이브 사업단 관계자는 “공구업체들이 몰려있는 ‘툴동’은 품목을 다변화해 어떤 업종을 들일지 구체적으로 선정한 뒤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업체들이 입점할 수 있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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