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AI에 뭉칫돈...자율주행·로봇까지 멀리 보고 투자한다

조선비즈
  • 김범수 기자
    입력 2017.09.18 11:57 | 수정 2017.09.19 10:14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기업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올해에만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AI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투자했다. 카카오도 약 300억원을 AI 기술 벤처를 인수하거나 벤처 지분을 확보하는 데 썼다.

    두 회사 모두 최고 경영진이 AI 사업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는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해 네이버 유럽 연구개발의 거점으로 만들었고 김범수 의장은 카카오 자회사인 인공지능 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의 대표를 맡았다.

    ◆ 네이버의 AI 광폭 행보…유럽연합군 만든다

    이해진 창업자는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을 인수하는 등 AI 관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NAVER(035420))는 올들어 인수·투자 방식으로 21개 AI 관련 기업에 투자했다. AI 펀드 조성이나 기업 인수에 ‘뭉칫돈’을 아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지난 6월 상호 5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했다. 당시 투자로 네이버는 미래에셋대우의 지분 7.1%를,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 지분 1.71%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두 회사는 금융과 AI를 융합하는 기술 연구에 나설 계획이다.

    네이버의 광폭 행보는 유럽에서 두드러진다. 이 회사는 제록스리서치센터유럽(XRCE)을 인수했다. 네이버가 정확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인수 대금은 대략 1억5000만 유로(약 2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80명의 연구원을 네이버랩스로 흡수하고,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XRCE의 명칭도 최근 네이버랩스 유럽으로 바뀌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 기술 확보에도 거액을 투자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이스라엘 자율주행차 센서업체 이노비즈 테크놀러지스에 728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도 및 내비게이션 솔루션 개발을 하는 파토스에도 투자했다. 네이버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 참석해 자율주행차를 선보였고 차량 공유업체 그린카에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키로 하는 등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미래를 걸고 있다.

    네이버는 이외에도 지난 2월에는 사운드하운드, 6월에는 퓨리오사에이아이, 사이트 비주얼 컨셉션, 지난달에는 딥픽셀과 크라우드 웍스 등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투자했다. 딥픽셀은 컴퓨터 비전과 기계학습을 연구하며 크라우드웍스는 AI 학습용 데이터를 생산하고 개발한다.

    사운드하운드는 음성 인식 및 자연어 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퓨리오사에이아는 딥러닝 전용 NPU(네트워킹 프로세싱 유닛)을 설계하는 업체이며, 사이트 비주얼 컨셉션은 이미지 인식 기반 상품 추천 솔루션을 제공한다.

    ◆ 제2의 카카오톡은 ‘카카오아이'…김범수 의장이 카카오브레인 대표 맡아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카카오브레인 대표를 맡아 직접 AI 관련 연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선일보DB
    카카오는 국내 모든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이 깔린 것처럼, 앞으로 자동차·TV·스피커 등 모든 전자제품에 카카오의 인공지능인 '카카오아이(I)'를 깔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카카오(035720)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20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다. AI 연구 전문 자회사를 만들어 AI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직접 대표를 맡고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을 포함해 올해 총 6곳에 투자햇고 약 270억원을 투입했다.

    또 AI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스켈터랩스에 지난 5월 투자했으며, 6월에는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분산처리 솔루션 회사 래블업에 투자했다. 8월에는 머신러닝 기반 엔진개발 스타트업 딥밸리데이션에 투자해 점차 AI 기술력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전세계 1위 IT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도 손을 잡았다. 삼성전자의 AI 서비스 빅스비가 카카오톡의 문자를 읽어주고 보내주는 기능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또 빅스비가 카카오톡이 제공하는 쇼핑, 콘텐츠 등도 불러낼 수 있도록 업데이트할 방침이다. 두 회사는 올 하반기부터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새 기능을 순차적으로 선보인 뒤 가전,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투자한 회사 중 ‘로봇’ 관련 업체가 눈에 띈다. 카카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지난 6월 럭스로보에 40억원을 투자했다. 또 케이큐브벤처스를 통해서는 가정용 로봇 개발회사인 ‘토룩’에 투자하기도 했다. AI 시스템을 적용할 로봇 제품 개발을 위한 투자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G70에 카카오아이를 탑재할 계획이다. 올 3분기에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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