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서비스 · 유통

[비즈 톡톡] 이커머스에 눈 돌린 백화점...매출 잘 나와도 고민

  • 박정현 기자

  • 입력 : 2017.09.14 06:05

    오프라인 방문 고객 둔화, 매출 부진을 겪고 있는 백화점이 이커머스, 오픈마켓과 손잡고 온라인 채널을 공략하는 ‘콜라보’ 판매로 효과를 보고 있다. 백화점이 운영 중인 홈페이지보다 2030 소비자들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이커머스, 오픈마켓을 통해 젊은 고객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 통하고 있는 것이다.

    ◆ ‘모바일 쇼핑족’ 공략하는 백화점

    14일 이커머스업체 티몬에 따르면 올 4월 롯데백화점이 티몬에 입점한 후 현재까지 월 평균 59%의 매출 성장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티몬에 처음 입점할 당시엔 2만개의 상품을 판매했다. 지금은 300개 이상 브랜드 4만5000개로 가짓수를 늘렸다.

    [비즈 톡톡] 이커머스에 눈 돌린 백화점...매출 잘 나와도 고민

    ▲이커머스업체 티몬에 입점한 롯데백화점

    G마켓, 11번가 같은 오픈마켓에 판매자로 입점한 백화점들의 매출도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인 백화점 업계는 온라인, 모바일 쇼핑의 활성화 여파로 수년간 성장 정체기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채널 콜라보(협업) 판매 방식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커머스, 오픈마켓 측에서도 백화점의 입점은 반길 일이다. 다양한 고품질 상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하면서 실속형, 저렴한 상품만 취급한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다. 소비자 입장에선 백화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안전하면서도 편리하게 백화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티몬 측은 소비자들이 지갑, 핸드백, 시계 등을 구매할 때 정품보상제, 책임배송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오픈마켓에 입점한 백화점관을 통해 구매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느낄 뿐만 아니라, 온라인 쇼핑이라 직접 만져볼 순 없어도 백화점이 판매하는 것이니 물건의 품질과 정품 보증면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 모바일 잘 팔려도...오프라인 고객 감소 부추길까 백화점 ‘고민’

    하지만 온라인, 모바일 채널로 판매하는 성과가 좋을수록 백화점 업계의 고민도 깊다. 백화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이커머스, 오픈마켓으로 손쉽게 물건을 구매하는 것이 일상화되면 중장기적으로 고객 이탈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서 첫 선을 보인 신상품이 온라인 채널에 소개되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아지면서 굳이 백화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비즈 톡톡] 이커머스에 눈 돌린 백화점...매출 잘 나와도 고민

    ▲현대백화점 코엑스점 전경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은 각종 할인 쿠폰 등으로 같은 제품을 (오프라인보다) 더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백화점에선 ‘윈도쇼핑’을 하고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은 편하게 놀러올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기 위해 유명 맛집을 유치하고 내부 구조, 상품 전시 구조를 바꾸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백화점업계 실적은 해마다 악화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7월 롯데, 현대, 신세계 등 백화점 3사의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3% 감소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들을 이탈한 젊은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 등 다양한 채널을 확보해야만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온라인 채널을 통해 매출이 증가할수록 백화점의 전체 수익성은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