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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현대차 세타2엔진 리콜, 미국보다 2년 늦고 매뉴얼 부실"

  • 이현승 기자
  • 입력 : 2017.09.13 15:59 | 수정 : 2017.09.13 19:12

    “미국과 동일한 리콜 매뉴얼, KATRI에 제출했다”…현대차, 박의원 주장 반박


    현대차 국내 리콜 대상 차종. / 조선일보DB
    현대차 국내 리콜 대상 차종. / 조선일보DB
    현대차(005380)가 국내에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차종에 대한 결함시정(리콜)을 실시하고 있지만, 미국에 비해 부실한 매뉴얼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과 한국 소비자를 차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13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서울 강북을)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 받은 국내 세타2 엔진 리콜 매뉴얼 자료는 1장 짜리로 엔진 점검이 어떤 과정으로 이뤄지는 지 설명하는 내용이다.

    반면 현대차가 미국 리콜을 위해 2015년 만든 '현대 쏘나타 GDI 엔진 결함 리콜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문서에는 보다 상세한 리콜 절차가 명시돼 있다.

    이 문서에는 "딜러는 해당 차량이 점검이나 수리를 위해 판매점에 도착할 때 마다 리콜 캠페인을 수행해야 한다"고 돼 있다. 이 문서는 10페이지 짜리로 미 도로교통안전국 홈페이지에 게재 돼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5년 9월 미국에서 세타2 엔진을 장착한 YF 쏘나타 47만대를 리콜했다. 당시 국내 쏘나타 차량도 같은 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일부에서 불량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현대차는 "국내 생산차는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내 차량에서도 결함이 발견돼 지난 5월부터 리콜을 하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미국 소비자들은 차량이 어떤 방법을 통해 점검 되고 어떻게 조치 되는 지 상세하게 인지할 수 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리콜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조차 파악할 수 없다"면서 "세타2 엔진 리콜은 이미 2년 전 미국에서 먼저 실시됐는데도 국토부는 미국에 준하기는 커녕 후퇴한 수준의 리콜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는 “한·미 리콜 매뉴얼은 거의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다만 이 매뉴얼을 국토부에 제공할 의무가 없었고, 대신 리콜 계획이 적절한 지 판단하는 적정성 검사를 하는 국토부 산하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제출한 국내 리콜 매뉴얼은 미국 매뉴얼과 거의 동일한 내용이다”라고 말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일부 소비자들은 현대차에서 세타2 엔진 점검을 받고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음에도 엔진에 결함이 발생했다는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박 의원은 "국내 리콜은 국토부 묵인 하에 제조사가 입맛대로 리콜 범위와 대상, 방법, 결함기준을 정할 수 있었다"면서 "리콜계획이 적절한 지에 대한 적정성 검사도 리콜 시행 이후 반 년이 지나도록 국토부가 끝내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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