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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 경매시장 직격탄…서울 경쟁률 4년8개월만에 최저

  • 이상빈 기자
  • 입력 : 2017.09.13 15:49

    ‘8·2 부동산 대책’이 서울 주거시설 경매 경쟁률에 직격탄을 날렸다.

    13일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8월 서울 주거시설 경매 평균 응찰자 수는 3.7명이 감소해 전월보다 절반에 가까운 4명을 기록했다. 2011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저치다. 부동산 대책에 대출 규제가 포함돼 돈을 빌려 경쟁에 참여하는 응찰자가 큰 폭으로 감소한 탓이다.

    낙찰가율도 90.3%로 지난달보다 6.3%포인트 하락했다. 2016년 3월 90.3%를 기록한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기록이며, 서울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6%포인트 이상 빠진 것은 2003년 11월 참여정부 시절 나온 10·29 대책 발표와 2008년 7~8월 세계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최근 1년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지지옥션 제공
    최근 1년간 전국 월별 낙찰가율 및 낙찰건수. /지지옥션 제공
    조정지역에 6개 자치구가 포함된 부산도 8월 들어 주거시설 낙찰가율과 평균 응찰자 수가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5~6월 100%를 웃돌았던 부산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월 들어 전월보다 4.7%포인트 하락한 92.4%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낮은 값이다. 평균 응찰자율도 1.3명 감소한 3.3명에 머물렀다.

    8월 전국 법원경매는 총 8226건이 진행돼 3336건이 낙찰됐다. 부동산 대책의 영향으로 낙찰건수는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찰률(낙찰건수/진행건수)은 40.6%로 지난달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진행건수는 486건 감소해 2월, 3월, 4월, 6월에 이어 올해만 다섯번째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지옥션 측은 저금리 기조로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줄어드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73.9%로 전월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6.1%로 지난달보다 2.9%포인트 떨어졌으며, 지난달 8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토지 낙찰가율은 75.8%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감소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부동산 대책 이후 주거시장을 중심으로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평균응찰자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경매건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대출규제와 금리상승, 부동산 경기 하락 등 투자 여건이 부정적으로 변하면서 하반기 경매시장에서는 본격적인 낙찰가율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8월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파고다 호텔. /지지옥션 제공
    지난 8월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파고다 호텔. /지지옥션 제공
    8월 경매 물건 중 가장 높은 가격에 낙찰된 물건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파고다 호텔이었다. 지난 3월 501억원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대금을 내지 못해 재경매에 나왔다. 삼라마이스그룹 계열사인 산본역사(주)가 감정가의 83%인 437억7742만원에 낙찰했다.

    지난달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은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에 있는 아파트 상가 물건으로 응찰자가 82명이었다. 감정가의 183%인 4억2271만원에 낙찰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의 평균 낙찰가율이 각각 78.1%, 72.9%였다. 세종의 낙찰가율이 103.1%로 가장 높았고, 강원의 낙찰가율이 54.1%로 가장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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