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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서 취준생들 얘기 들어보니

  • 이승주 기자

  • 입력 : 2017.09.13 15:10

    은행·보험·증권·카드 등 52개 금융사가 참여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린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13일 오전 이른 시간부터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진 날씨와 다르게 이날 행사장은 현장을 찾은 취업준비생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현장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취업준비생들. /이승주 기자
    현장 면접을 기다리고 있는 취업준비생들. /이승주 기자
    특히, 이날 현장에서 6대 국내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이 현장 면접을 진행하면서 면접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은 취업준비생들이 많았다. 현장 관계자들과 취업준비생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취업 박람회를 찾으면서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현장을 찾은 인원은 7000여명에 이른다. 아울러 현장 면접에도 총 1300여명의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 현장 면접에 취준생 바글바글…“지방 출신 채용 기회”

    공식 행사 시작은 오전 10시였지만, 취업준비생들은 이보다 훨씬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며 현장 면접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지원자들은 함께 온 친구들과 면접 관련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을 풀기도 하고, 면접을 위해 준비해온 것들을 곱씹기도 했다.

    오전 9시 40분부터 은행들의 현장 면접이 시작됐다. 첫 16명을 시작으로 차례로 8명씩 면접장으로 입장하는 방식으로 면접이 진행됐다. 앞에서부터 줄이 줄어들기 시작하자 긴장한 여성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시작하나봐”, “어떡해 너무 긴장돼” 같은 얘기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는 6개 은행의 현장 면접이 진행됐다. /이승주 기자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는 6개 은행의 현장 면접이 진행됐다. /이승주 기자
    현장에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 뿐만 아니라 부산, 광주, 창원, 춘천 등 지방에서 올라온 취업 준비생들이 눈에 띄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취업준비생들은 현장 면접 기회를 얻기 위해 이날 새벽 첫 차를 타고 오거나, 전날 미리 올라와 면접 준비에 나섰다고 입을 모았다.

    광주에서 올라온 최창호(27) 씨는 “현장 면접을 보기 위해 새벽 5시 반 차를 타고 올라왔다”며 “서두른다고 했는데도 빨리 온 지원자들이 많아 당황스럽다”고 했다. 도모(25) 씨 역시 “집과 학교가 다 부산인데 오늘 올라오면 컨디션 조절이 안될 것 같아 전날 미리 올라와 면접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날 현장 면접에 참여한 취업준비생들은 대체로 현장 면접이나 금융권의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대학교 졸업반인 김세민(26) 씨는 “자기소개서에 출생년도를 쓰는 란이 빠지고 출신 학교도 보지 않는 등 취업문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취업난으로 힘든데 이런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또다른 지원자 김유진(24) 씨도 “서류전형을 통과하기도 쉽지 않았는데, 현장 면접을 통해 면접관들에게 스스로를 어필할 수 있어서 좋다”며 “지방대 출신 입장에서는 굉장히 큰 채용의 기회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6개 은행의 면접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은행에 따라 다소 다르긴 하지만 지원자 1명당 평균 5분의 면접 시간이 주어졌다. 취업준비생들은 현장 면접 난이도에 대해 대체로 평이했다고 했다.

    김동우(29) 씨는 “면접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보니 직무 관련 질문 보다는 지원자 개인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며 “면접관들이 웃으면서 편하게 해줘서 딱히 어렵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수민(29) 씨도 “은행별로 질문들이 다르기 때문에 난이도를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전체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면접이 진행된 것 같다”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 금융사별 부스·채용 강의도 만족…면접자 많아

    이날 현장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비롯해 업계 대표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장에는 현장 면접 외에도 채용 관련 강의와 업체별 채용 설명회 등이 진행됐다.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방문자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금융권 채용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이승주 기자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방문자들이 행사장에 마련된 금융권 채용 공고 게시판을 보고 있다. /이승주 기자
    52개 금융사 중 현장에 부스를 차리고 채용 설명회를 진행한 곳은 총 49곳이다. 취업준비생을 비롯해 현장을 찾은 사람들 대부분은 박람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최서연(27) 씨는 “금융권 취업 준비를 해본 적이 없었는데, 관련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해서 현장을 찾았다”며 “담당자 분들로부터 회사에 입사하려면 어떤 부분들을 준비해야하는지 조언을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조창연(24) 씨도 “평소에 관련 실무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별로 없는데, 박람회를 통해 현업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정말 좋았다”며 “진로나 미래에 대한 걱정이 많았는데 많은 부분 구체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은행 현장 면접을 본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왔다. 현장 면접 지원자가 많은데 한 번에 4명 씩만 면접을 보다 보니 대기 시간이 길어 사실상 6개 은행 중 1~2곳에만 지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현정(29) 씨는 “공간 문제 때문인지는 몰라도 은행들이 한 번에 너무 조금씩 면접을 진행해 아쉬움이 크다”며 “인원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한번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면접을 볼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장모(28) 씨는 “최대한 여러 곳에 면접을 보려고 이른 시간부터 나와 있었는데, 면접 한 곳 보고 나왔더니 점심시간이 다 됐다”며 “다른 곳 면접도 다 보려 했는데, 현실적으로 1~2곳 정도 더 보면 시간이 끝날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오모(25) 씨도 “면접 하나를 끝내고 나왔는데도 여전히 대기 줄이 길더라”며 “면접을 보고나니 체력적으로도 힘들어서 그런지 또 줄을 서 다른 은행 면접을 볼 엄두가 안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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