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열차내 이동식매점 추억속으로 사라지나... 철도노조는 "새정부 철학 역행"이라며 반발

  • 세종=김문관 기자
  • 입력 : 2017.09.13 14:07 | 수정 : 2017.09.13 14:47

    코레일의 열차내 이동식매점 폐지 추진에 반대하는 철도노조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철도노조 제공
    코레일의 열차내 이동식매점 폐지 추진에 반대하는 철도노조원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철도노조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적자가 누적된 열차 내 이동식매점을 없애기로 결정했다.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직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열차내 판매서비스(이동식매점) 중단을 추진하고 있다. 열차안에서 승무원이 카트에 음료와 간식을 싣고 이동하며 판매하는 이 서비스는 코레일의 자회사 코레일관광개발주식회사가 수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8월 설립돼 여행알선, 열차내 승무서비스, 열차내 상품판매 등 서비스 및 소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수행한다. 지분 51%를 보유한 코레일이 최대주주다. 민간기업인 롯데관광개발도 지분 39.2%를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의사결정권한은 없다.

    코레일관광개발 지분구조./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코레일관광개발 지분구조./금융감독원 홈페이지
    열차내 이동식매점의 역사는 80년에 달한다. 코레일은 지난 2010~2013년 중 판매승무원에 대한 위탁비 지급(임금 일부 부담)을 중단한데 이어 판매서비스를 완전히 없애기로 했다. 이는 관련 사업의 적자가 쌓인 탓이다. 열차 안에서 간식을 사먹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는 역사 편의점 등에서 먹을 것을 사서 탑승하고 있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레일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동식매점이 없는 열차의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다.

    코레일의 이같은 결정이 알려지면서 노조는 반발하고 있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코레일이 판매승무원에 대한 위탁비를 지급하다가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이를 삭감했다”며 “이후 적자가 크다는 이유로 이동식 매점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강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가 문제삼는 부분은 일자리다. 일자리 창출이 새정부의 화두임에도 불구하고 공기업인 코레일이 적자를 이유로 고용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열차에 탑승하지 못하다 보니 휴무일이 두 배 가까이 늘면서 판매승무원의 판매수당이 크게 줄었다. 임금 하락을 견디다 못해 한때 200명이 넘던 판매 승무원 가운데 150명가량이 퇴직했다.

    코레일은 이동식매점을 없애도 해당 인력을 전환배치할 방침이기 고용불안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눈가리고 아웅식’이라고 지적한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여성 직원에게 육체적으로 힘든 업무로 가라고 지시하는게 현실”이라며 “아니면 임금이 월간 50만원씩 줄어드는 업무로 보낸다는데 이는 자발적으로 나가라는 권고와 다름없다”고 주장했다.

    철도노조는 열차 내 먹거리 판매를 다시 해달라는 민원이 이어지고 있을 만큼 승객들이 코레일의 정책에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매주 서울역에서 이동식매점 폐지에 반대하는 시위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