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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타이어 자구안에 계열사 동원 없다"…채권단은 일단 '반려'

  • 김형민 기자
  • 입력 : 2017.09.13 11:1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한 유동성 마련시 계열사를 동원하지 않기로 했다. 계열사 동원 땐 그룹 전체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조선DB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 조선DB
    13일 채권단 및 금호아시아나 측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지난 12일 7000억원 상당의 유동성 확보 방안을 담은 자구안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했다.

    자구안에는 중국 공장 3곳에 대한 매각, 유상증자, 대우건설 보유지분 4.4% 매각 등이 담겼다. 중국 공장 매각으로 약 4000억원, 유상증자 2000억원, 대우건설 지분 매각으로 약 1300억원을 감안하면 총 7300억원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박 회장은 자구안을 마련하면서 계열사 동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동안 업계 및 채권단에서는 금호타이어 인수로 계열사를 동원할 경우 그룹 전체가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는 표했다. 과거 대우건설 인수 당시에도 계열사를 무리하게 동원해 그룹 전체가 와해되는 시련을 겪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이 이번 자구안에 계열사 동원을 제외하기로 하면서 박 회장은 개인 자금과 전략적 투자자 유치를 통해 유상증자 2000억원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유상증자 안을 수용할 경우 박 회장은 1대 주주 지위에 오를 수도 있다. 금호타이어 주가는 8000원선에서 5000원까지 폭락했고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박 회장은 약 4000만 주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결국 박 회장은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나머지 우리은행, 산업은행 등의 지분은 10% 안팎까지 낮아지게 돼 금호타이어 인수에 한 발 더 가까워지게 된다.

    다만,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일단 반려했다. 채권단은 박 회장의 자구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다소 부족하고 보완할 부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채권단은 보완된 자구안을 받은 뒤 주주협의회를 거쳐 자구안 수용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자구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 입장에서도 금호타이어를 당장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보내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자구안을 최대한 수정토록 하고 이를 수용하는 것밖에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은 채권단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금융당국과의 조율도 상당 부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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