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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팀 쿡 스타일' 999달러의 초특급폰 '아이폰X '공개...승자는 결국 삼성전자?(종합)

  • 박성우 기자
  • 황민규 기자
  • 이다비 기자
  • 입력 : 2017.09.13 06:46 | 수정 : 2017.09.13 13:48

    X는 새 시대의 선언...애플, 아이폰 재창조
    페이스ID, OLED 디스플레이, 홈버튼 삭제, 무선충전, AR 응용, 베젤리스 디자인
    일각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물량 좌지우지 평가

    “혁신적인 아이폰에 새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그동안의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아기같고 강력하지 않았습니다. 아이폰에는 OS10(X)이 구동됩니다. 다른 폰보다 적어도 5년 이상 앞서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스티브 잡스, 2007년, 첫 아이폰과 운영체제 OSX 공개)

    “첫번째 아이폰은 기술 혁신을 보여줬고 세상을 바꿨습니다. 지금 이 자리, 이 시간에 우리는 새로운 10년을 위한 제품을 공개합니다. ‘아이폰10(X)’는 스마트폰의 미래입니다. 새 스마트폰(아이폰X)이 향후 10년간 기술의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팀 쿡, 2017년, 아이폰X 공개)

    스티브잡스(왼쪽 첫번째)와 팀 쿡(왼쪽 세번째)이 2007년과 2017년 10년 차이로 아이폰 공개행사에서 ‘엑스(X)’를 표시했다. /조선DB, 애플 스트리밍 캡처
    스티브잡스(왼쪽 첫번째)와 팀 쿡(왼쪽 세번째)이 2007년과 2017년 10년 차이로 아이폰 공개행사에서 ‘엑스(X)’를 표시했다. /조선DB, 애플 스트리밍 캡처
    2007년 스티브 잡스와 2017년 팀 쿡은 아이폰을 공개하면서 화면에 대형 ‘X’를 띄웠다. 잡스의 X는 10년을 먹여 살린 아이폰 운영체제(OS)를 부르는 이름이었다. 팀 쿡의 X는 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하드웨어 아이폰X를 의미했다. 두 사람은 똑같이 화면에는 X라 표시하고 ‘텐(10)’이라고 발음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호세 애플파크 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이날 아이폰8, 아이폰8플러스(+) 모델과 아이폰 10주년 기념 제품인 아이폰X를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폰X가 ‘팀 쿡 시대의 아이폰’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제품이라고 분석했다. 아이폰X에는 아이폰의 상징이던 홈버튼과 액정표시장치(LCD)가 사라졌다.

    최고 1300달러까지 예상됐던 아이폰X의 가격은 999달러(약 113만원)부터 시작된다. 경쟁모델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64GB)의 가격이 109만4500원으로 큰 차이가 없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의 가격은 각각 699달러(약 79만원)와 799달러(약 90만원)다.

    ◆ 스티브 잡스 극장서, 팀 쿡 스타일 선언…홈버튼⋅LCD 안녕

    아이폰X는 그동안 아이폰 시리즈 중에서 가장 극단적인 변화를 택한 제품이다. 스티브 잡스 시대 이후로 줄곧 고수해왔던 LCD 디스플레이 외에 처음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하단 중앙의 원형 홈버튼을 없앴다. 스티브 잡스가 선호했던 메탈, 알루미늄 소재 대신 강화 유리를 사용한 글래스바디(Glass Body)를 택한 것도 특징이다.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도 역대 최대인 5.8인치 스크린을 적용했다.

    무엇보다 LCD 기반의 레티나 디스플레이(Retina Display)로 명성을 떨쳐온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을 채용한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내세운 점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10년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에 처음으로 적용한 OLED에 대해 애플은 줄곧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제품군과 각 제품 가격을 설명하고 있다. / 애플 스트리밍 캡처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 제품군과 각 제품 가격을 설명하고 있다. / 애플 스트리밍 캡처
    애플이 OLED를 선택한 것은 OLED 강점인 색재현력을 강화하고 스마트폰 테두리를 최소화하는 ‘베젤리스(Bezel-less)’ 디자인을 구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 LCD에 비해 OLED 패널을 탑재할 경우 스마트폰 두께를 더 얇게 구현할 수 있다.

    곡면형 스마트폰 디자인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당초 애플은 아이폰X를 곡면형 디자인으로 구현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생산단가와 수율 문제로 인해 포기했다는 업계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번에 아이폰X에 사용한 OLED 패널은 평면(Rigid) 패널이 아니라 추후에 곡면형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플렉서블 OLED 제품이다.

    애플은 홈버튼에 탑재돼 있던 지문인식 솔루션 대신 ‘페이스(Face) ID’를 적용해 사용자가 화면을 바라보기만 해도 사용자를 인식하는 기술도 선보였다.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탑재한 전면 카메라 센서와 점(dot) 프로젝터 등을 이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가 안경을 쓰거나 헤어스타일을 바꿔도 문제없이 인식한다.

    이날 애플은 iOS 11에 새롭게 적용된 애니모지(Animoji) 기능도 소개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이모티콘 이모지(Emoji)의 애니메이션 버전이다. 애니모지는 아이폰 10주년 기념 신제품인 아이폰X의 페이스ID 하드웨어 얼굴 탐색 기능을 사용해 자신의 얼굴 표정을 기반으로 맞춤 3D 이모티콘을 만드는 기능이다. 이외에도 무선충전, 증강현실 기능 등이 탑재됐다.

    반면 아이폰8, 아이폰8 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아이폰7까지 이어져 온 프레임을 큰 변화 없이 유지했다. 홈버튼, LCD 기반 디스플레이에 페이스 ID 대신 기존의 지문인식 솔루션을 그대로 활용했다. A11 바이오닉(bionic)이라고 불리는 모바일 AP를 탑재해 종전 A10 칩보다 연산 속도를 25% 수준 높이고 '골드피니쉬' 색상을 추가한 것 정도가 눈에 띄는 변화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 트루뎁스카메라를 설명하고 있다. / 애플 스트리밍 캡처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 트루뎁스카메라를 설명하고 있다. / 애플 스트리밍 캡처
    ◆ ‘물량 부족?’ 공개 한달 지난 10월 27일 주문 시작...한국은 빨라야 12월 중순?

    애플은 이번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1차 출시국을 발표하지 않았다. 보통 애플은 신형 아이폰을 비롯해 신제품과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공개할 경우 다음날 바로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애플은 행사 45일 이상 뒤인 10월 27일부터 ‘아이폰X’에 대한 사전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이폰X의 정식 출시일은 11월 3일이다. 사실상 제품 출시가 예상보다 한달반 가량 지연된 셈이다. 아이폰X의 출시일이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애플 주가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1.1% 하락한 주당 159.5달러에 거래됐다. 아이폰8과 아이폰8플러스(+)는 이달 22일 정식 출시된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출시 시기를 늦춘 것에 대해 부족한 생산물량 탓으로 분석하고 있다. 궈밍치 KGI증권 연구원은 투자보고서를 통해 “아이폰X 생산량이 하루 1만대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애플이 아이폰X의 초기 물량을 맞추는 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보통 한국은 3차 출시국에 포함된다. 국내에서 정식으로 애플 신제품을 받아보려면 두 달 정도 기다려야 했다. 아이폰X의 국내 출시는 이르면 12월 중반에서 말, 늦으면 내년 1월에나 가능할 수 있다. 2018년에 출시될 경우 ‘내년폰’이 되는 셈이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에 탑재된 A11 바이오닉 칩을 설명하고 있다. / 애플 스트리밍 캡쳐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12일(현지시간)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X에 탑재된 A11 바이오닉 칩을 설명하고 있다. / 애플 스트리밍 캡쳐
    일각에서는 국내에 애플스토어를 짓고 있는 만큼 애플스토어가 운영되는 내년부터 한국 출시도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외신 “아이폰X, 스마트폰의 미래”...승자는 결국 삼성전자?

    주요 외신과 정보기술(IT) 전문매체는 아이폰X을 두고 “스마트폰의 미래(The future of the smartphone)”, “애플이 아이폰X로 휴대폰은 재발명한다(With iPhoneX, Apple tries to reinvent the phone)”고 평가했다.

    아이폰X의 추가된 성능과 변화된 디자인 관련 씨넷은 “애플이 수년간 쏟아져 나온 기술을 하나에 담았다”고 말했다. 외신은 아이폰X의 성능만큼이나 999달러(64GB)부터 시작하는 가격에도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가격 관련 “아이폰X은 애플을 새로운 가격 영토로 몰아넣었다”고 표현했으며 더버지는 “아이폰X 가격이 1000달러에 육박해도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씨넷은 "삼성전자 팬들은 삼성전자가 수년간 탑재했던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고 삼성전자가 먼저 채택한 프레임이 없는(베젤리스) 디자인을 아이폰이 구현한 것에 감동했다"고 전했다.

    아이폰X의 승자는 결국 삼성전자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 세계 중소형 OLED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이폰X에 탑재되는 OLED 디스플레이인 슈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 때문에 궈밍치 KGI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 출시 전부터 “아이폰X의 공급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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