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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나와도 끄떡없어"…멈추지 않는 서울 청약 불패

  • 김수현 기자
  • 입력 : 2017.09.13 08:30

    박근혜 정부의 ‘11·3 대책’부터 문재인 정부의 ‘6·19 대책’과 ‘8·2 대책’에 이르기까지 부동산 종합 대책이 잇따라 쏟아졌지만 서울 청약 시장의 열기가 꺼지지 않고 있다.

    청약경쟁률이 꾸준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 데다 초기분양률도 ‘완판’에 가까운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지역 실수요자들의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그만큼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3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집계하는 ‘지역별 민간아파트 평균 초기분양률’ 자료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2015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9분기 연속 90%를 웃돌고 있다. 초기분양률은 분양을 시작한 이후 3개월 초과~6개월 이하 사업장의 평균 계약 수치로, 분양시장을 평가하는 주요 잣대 중 하나다. 건설사들은 보통 6개월 내 ‘완판’(계약률 100%)이 되면 성공적인 분양으로 본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SK뷰 갤러리에 마련된 ‘공덕SK리더스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이 줄을 서고 있다. /주완중 기자
    지난달 서울 강남구 개포동 SK뷰 갤러리에 마련된 ‘공덕SK리더스뷰’ 아파트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이 줄을 서고 있다. /주완중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잇따라 부동산 대책이 나오고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늘면서 서울이 아닌 곳에선 초기분양률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전국 평균 초기분양률은 올해 2분기 74.9%로, 한 분기 만에 10%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반면 서울 분양시장은 전혀 흔들리지 않고 있다. 1분기 99.9%, 2분기 99.7%를 기록하며 사실상 완판에 가깝다.

    자료=주택도시보증공사(HUG).
    자료=주택도시보증공사(HUG).
    6·19 및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에서 분양된 단지들도 비슷한 흐름이다.

    특히 고강도 규제책을 담고 있는 8·2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 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최고 30%까지 낮아지고 양도소득세도 중과되지만, 청약경쟁률은 오히려 더 높아지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17.74대1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3월(3.62대1)을 제외하면 월별 평균 청약경쟁률이 모두 10대1을 가뿐히 넘겼다. 최근 서울 마포구 ‘공덕SK리더스뷰’(34.56대1)와 서울 서초구 ‘신반포센트럴자이’(168.1대1) 등은 기록적인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둘 다 투기지역에서 공급된 단지다.

    이번 정부는 주택 인허가 실적 등을 들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새 아파트 공급이 충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강태욱 한국투자증권 여의도영업부 PB부동산팀장은 “서울에선 새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사기관마다 세부 수치는 조금씩 다르지만, 8·2 대책 이후 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들어 회복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은 0.01% 하락해 전주(-0.03%)보다 하락폭이 줄었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를 보면 이달 7일 기준 서울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를 기록해, 한 주 전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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