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톡톡] 국내 제약사가 ‘분유’ 사업에 뛰어든 까닭은

조선비즈
  • 강인효 기자
    입력 2017.09.11 17:30

    ‘분유(粉乳)’ 사업에 뛰어든 제약사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국내 분유 시장 규모는 3000억원대 중반에 불과한 데다 2010년대 이후에는 저출산 영향으로 해마다 시장이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약사들은 ‘메디컬 푸드(medical food)’에 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일반 분유가 아닌 특수 분유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메디컬 푸드는 질병 등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거나, 일반인과는 영양소를 다르게 섭취해야 하는 사람을 위한 식품을 의미합니다.

    법적으로 ‘특수 의료 용도 식품’에 속하는 특수 분유는 ‘성장기용 조제식’에 해당하는 일반 분유와 달리 임상시험 등을 거쳐야 합니다. 메디컬 푸드는 건강기능식품과도 엄연히 구분되는데요.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해 먹는 식품’이라는 면에서는 맥을 같이 하지만, 메디컬 푸드는 기본적으로 환자를 위한 식품이고 건강기능식품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합니다.

    한독이 뉴트리시아로부터 수입해 판매하고 있는 특수 분유인 ‘네오케이트(Neocate)’와 ‘인파트리니(Infatrini)’ / 한독 제공
    국내 제약사 중 특수 분유 사업에 적극적인 곳은 한독(002390)입니다. 한독은 지난 2013년 네덜란드 식품회사 ‘뉴트리시아(Nutricia)’와 파트너십을 맺고 100% 아미노산 분유 ‘네오케이트(Neocate)’, 성장 강화 분유 ‘인파트리니(Infatrini)’를 수입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뉴트리시아는 프랑스 식품회사 ‘다논(Danone)’의 특수 영양식 전문 자회사다.

    ‘선천성 대사 질환자용 식품’인 네오케이트는 단백질을 소화되기 직전 단계인 아미노산 단위까지 잘라 알레르기 유발 성분이 없고 소화 흡수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필수 비타민을 비롯해 미네랄 등 아기에게 필요한 양분을 균형 있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모자보건사업의 일환으로 크론병, 단장증후군을 앓고 있는 0~1세 환아들이 매월 필요로 하는 네오케이트의 절반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환아들이 한 달동안 이 제품 10개를 먹어야 한다면 5개는 정부가 대신 사서 지원해주는 방식입니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된 성장 강화 분유인 인파트리니는 저체중 등 발육이 부진한 영유아를 위한 분유입니다. 인파트리니는 단백질이 10.4%로 많은 양이 함유돼 있고, 또 열량 밀도가 높아 100㎖로 100㎉를 섭취할 수 있어 적은 양으로 균형 잡힌 영양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녹십자가 국내에 독점 공급하는 프랑스 직수입 프리미엄 맞춤형 분유 ‘노발락(Novalac)’ 모델들이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 녹십자 제공
    녹십자(006280)는 지난 2012년 3월 프랑스 분유 전문 제약사 ‘유나이티드 파머슈티컬’과 제휴해 프리미엄 맞춤형 분유 ‘노발락(Novalac)’을 들여오며 국내 분유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노발락 역시 특수 의료 용도 식품으로 등록돼 있습니다.

    노발락은 아기의 영양 밸런스에 맞춰 설계된 프리미엄 분유를 표방하고 있는데요. 일반 분유인 ‘노발락 스테이지1·2’를 비롯해, 묽은 변을 보는 아기에게 도움을 주는 ‘노발락AD’, 배앓이로 힘들어하는 아기를 위한 ‘노발락AC’, 자주 토하는 아기를 위한 ‘노발락AR’, 단단한 변을 보는 아기를 위한 ‘노발락IT’ 등 6가지 제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녹십자는 “모든 제품은 소아과 전문의, 영양사, 약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유아의 각 증상을 고려해 설계했다”며 “과거에는 이상 증세가 있는 아기를 위한 병원 처방에 집중했지만, 요즘은 노발락 분유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직접 알려 전체 제품군이 골고루 입소문을 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핫뉴스 BEST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