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시스BBQ 그룹이 올해로 창사 22주년을 맞았다. 지난 1995년 첫 가맹사업을 시작한 이래 1490개의 가맹점(2017년 8월 기준)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년 이상 함께 한 장수 가맹점이 470개(32%)에 달한다. 경쟁이 치열한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의미있는 수치다.

장수 가맹점주들은 한결같이 가맹 본사와의 관계를 중요시했다. 이들은 "10년, 15년 이상 BBQ와 희로애락을 같이 했다는 사실이 뿌듯하다"면서 "서로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오랜 시간 BBQ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했다.

서울 군자점과 구의점을 운영하는 여환구(57) 점주는 BBQ의 유명 인사다. BBQ 본사 직원들뿐 아니라, 패밀리(점주)들 사이에서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지난 1997년부터 20년째 가맹점을 운영하며 BBQ 운영위원회, 마케팅위원회 등 다양한 활동을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 점주는 BBQ 매출 최상위 매장을 운영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성공비결로 초심을 잃지 않은 것을 손꼽았다. 매장 오픈 시부터 마진의 10%를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생각으로 원부자재를 아끼지 않는다. 서비스와 선물도 풍성하게 제공한다. 여 점주는 "BBQ를 운영하며 자녀들을 부족함 없이 키웠다"면서 "BBQ를 시작한 것에 무한한 만족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기 안산본오점을 운영하는 최창렬(63) 점주는 22년 전인 1995년 매장을 열었다. BBQ가 창립된 지 두 달 만에 BBQ 5호점의 주인이 됐다. 가죽 제조업체 공장장으로 근무했던 그는 BBQ가 깔끔하고 현대적인 업종이라 마음에 들었다고 했다. 창업한 이후 곧바로 IMF가 닥쳐 경기불황이 극심했지만, 최 점주는 1년 만에 임대로 들어간 상가를 매입할 정도로 성공을 거뒀다. 최 점주는 어려운 자영업 환경에서 20년 이상 버틴 비결 중 하나로 브랜드 파워를 꼽았다. 그는 "지난 20여 년간 새로운 치킨점이 생겼다가 2~3년 만에 문을 닫는 경우가 허다했다"면서 "하지만 BBQ의 브랜드 파워와 탁월한 맛 덕분에 충성 고객이 많아 상대적으로 걱정을 덜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년 동안 서울 창신점과 함께 한 양성창(52) 점주는 본사에서 지정한 'BGF (BBQ Golden Family)' 중 한 명이다. 본사와의 상생 관계를 끈끈히 맺고 있어 그만큼 가맹 본사가 소중하게 여기는 점주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BBQ를 선택한 것이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양 점주가 BBQ를 시작하게 된 것은 동생의 역할이 컸다. 동생이 수원시 영통구에서 BBQ를 먼저 창업했다. 양 점주는 BBQ가 신생 브랜드였기 때문에 처음에 반대했지만, 동생 매장에서 치킨 맛을 본 순간 생각을 바꿨다. 양 점주는 "당시 엘리베이터도 없는 구의동 3층 건물에서 교육을 받아 BBQ를 시작했는데, 이제는 전 세계 57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프랜차이즈로 성장했다"면서 "아들에게 분점을 내줘 BBQ 부자(父子) 창업이 목표"라고 말했다.

BBQ 서울 효자점은 청와대에도 배달하는 매장이다. 정철순(55) 점주는 대통령에게 내놓을 수 있는 퀄리티의 치킨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조리한다. 18년 전 20㎡ 매장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66㎡ 규모로 커졌다. 특히 그에게 2014년은 뜻 깊은 해이다. BBQ 가맹점주와 그들의 가족까지 약 5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최고상인 '패밀리영웅상'을 받은 것이다. 그는 "본사와 가맹점이 갑과 을의 관계가 아닌 동반자로서 BBQ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가진다"며 그날을 기억했다.

서울 군자점 여환구 점주 부부.
경기 안산본오점 최창렬 점주.
서울 창신점 양성창 점주 부부.
서울 효자점 정철순 점주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