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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점포서 프랜차이즈로… 수퍼 자영업자들

  • 박순욱 기자
  • 입력 : 2017.09.11 03:01 | 수정 : 2017.09.11 03:54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이 가장 높다. 정부도 오랫동안 자영업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소상공인들의 협업화나 협동조합 사업, 재래시장 현대화 등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어왔다.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이경희 소장은 "과포화된 영세 자영업자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들을 조직화, 과학화시켜 경쟁력을 제고하는 대표적인 방법 중에 하나가 바로 프랜차이즈 시스템"이라고 말한다.

    영세 소상공인에서 출발, 글로벌 진출까지 넘봐

    실제로 현재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크게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기업들은 대부분 골목에서 시작한 영세 소상공인이다. 이들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통해 성장하면서 한국을 넘어 세계로 진출하고 있다.

    2016년말 기준 가맹점 수 755개에 이르는 대한민국 대표 토스트전문점 '이삭토스트'의 출발은 초라했다. 평범한 주부였던 김하경 대표는 15년간 살림만 하던 평범한 주부였다. 처음에는 학원 강사를 했으나 수입이 부족해 95년 청주에 9.9㎡(3평) 토스트 가게를 연 게 지금까지 온 계기가 됐다.

    하는 일마다 잘 안돼 어려움을 겪던 30대 젊은이가 있었다. 부상으로 운동선수를 포기하면서 작은 주점과 치킨점 사업에도 도전했지만 실패를 맛봤다. 92년 그가 새로 도전한 사업은 김밥집이었다. 당시로서는 쇼윈도 김밥이라는, 김밥을 고객들이 보는 앞에서 마는 파격적인 방식으로 운영했다. 가맹점 수 400여개에 25년의 역사를 가진 김가네의 출발은 거리의 작은 점포였다. 창업 당시 김용만 회장은 영세한 자영업자였지만 '신뢰'와 '정직'을 경영이념으로 가맹점 위주의 경영을 통해 가맹점주들과 상생, 성장하는 대한민국 대표 장수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키워냈다.

    최근에는 한국을 넘어서 글로벌로 진출하고 있는 '피자마루' 역시 골목상권의 피자 장인이 키워낸 회사다. 이영존 대표가 피자 사업에 도전할 당시만 해도 외국계 피자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좋은 품질로 개인사업을 하던 이 대표는 그렇게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프랜차이즈에 도전했다. 품질대비 가성비 있는 상품을 개발하면서 메이저 피자회사에 타격을 줄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전국적인 브 랜드로 성장했다.

    티바두마리치킨의 유상부 대표는 28세때 첫 창업에 도전한 소상공인 출신이다. 화장품 판촉물 유통업을 하다가 실패한 그는 재기를 위해 연고도 없는 부산으로 내려갔다. 창업자금이 없어서 외상으로 중고 기계를 구입해 시작했던 치킨사업이 현재 가맹점 300여개를 보유한 중견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당시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주는 방식은 획기적이었고 가성비를 원하는 실속 고객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남대문의 200여 액세서리 제조업자들과 제휴해 물건을 공급받고 있는 못된고양이의 경우 지난 10년간 어김없이 협력업체인 영세 액세서리 제조업자들에게 일 주일 단위로 결제를 해줬다. 못된고양이 양진호 대표는 대학시절 학비를 벌기 위해 노점에서 장사를 시작한 청년 창업자이다. 장사를 시작한 후 17년간 하루도 쉬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게 일한 결과 대한민국 1등 액세서리 프랜차이즈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노점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5개국에서 20개가 넘는 해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혁신과 열정으로 가맹본부 성장시켜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5000여개가 넘는다. 전체 프랜차이즈 산업의 매출에서 대기업 가맹본부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만 가맹본부 숫자면에서는 골목길에서 성장한 중소기업이 절대적으로 많다. 중소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 중 상당수는 영세한 골목길 소상공인 출신이다. 이들은 혁신과 열정의 땀방울, 인내를 통해 성장했다.
    김용만 김가네 회장
    김용만 김가네 회장



    이영존 피자마루 대표
    이영존 피자마루 대표
    유상부 티바두마리치킨 대표
    유상부 티바두마리치킨 대표
    양진호 못된고양이 대표
    양진호 못된고양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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