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버티기도 힘들다는데, 벌써 20년이 됐네요."

1997년 부산 하단에 82㎡ 규모의 '장충동왕족발' 매장을 오픈한 김문태(58) 사장. 그는 20년이라는 시간 동안 한 자리를 지키며 월 평균 3000만원의 매출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부산 동래구에서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으로 근무하던 당시, '장충동왕족발' 부산지구에 배달용 차량을 판매하면서 장충동왕족발과 인연이 닿았다. 그는 장충동왕족발 매장에 길게 늘어선 줄과 끊임없이 들어오는 배달 주문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호기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한 달쯤 장충동왕족발 부산동래점과 부산구포점을 오가며 매출을 직접 확인하고, 서울에 있는 가맹점도 방문해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맛을 봤다. 그는 결국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창업에 나섰다. 장충동왕족발의 족발 수급시스템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족발은 삶고 육수를 만들어내는 일련의 조리과정이 매우 까다로운 아이템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김 사장 역시 그 중 하나였다. "족발 조리가 어려울 거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장충동왕족발은 다른 가게와 달리 생족을 다듬고 장시간 육수를 우려내고 하는 일련의 과정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장충동왕족발 식품공장에서 손질부터 육수에 삶아내는 전 조리과정을 거친 제품이 진공포장돼 매장에 들어오기 때문에 사업자는 족발을 썰어서 내놓기만 하면 됐죠."

남녀노소 좋아하는 족발과 보쌈은 사계절 기복없이 매출이 나오는 대표적인 업종이다. 배달과 포장판매만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어 매장 규모나 입지에 대한 부담도 덜하다.

김 사장은 퇴직자가 2막 인생을 설계할 때 가족과 함께하는 사업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 사장 역시 현재 아내와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르바이트생 1명을 두고 배달과 주방 업무는 김 사장이, 카운터 관리는 아내가 맡고 있다.

김 사장은 "퇴직 후 창업을 고민하고 있다면 프랜차이즈 본사의 역량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며 "대한민국 4050 세대 예비창업자들이 힘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