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 유럽 교두보 실적 개선..."내년 흑자전환 예상"

조선비즈
  • 박수현 기자
    입력 2017.09.06 10:45

    한솔제지(213500)의 유럽지역 최초 법인이 최근 부진한 실적을 털어내고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6일 한솔제지에 따르면 한솔제지가 지분 50%를 보유한 한솔덴마크(Hansol Denmark ApS)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억8600만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지난해 같은 기간(7억1200만원)의 5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1억3900만원에 그쳤다. 한솔제지는 지난 2013년 유럽 최대 감열지 가공·유통업체인 샤데스(Schades)그룹을 약 450억원에 인수하기 위해 한솔덴마크를 설립했다. 한솔덴마크는 지난 3년간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해왔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관리 효율화 및 기업지배구조 개선으로 운영효율성이 나아지고 있다”며 “9월 이후 감열지 판매 가격을 9%가량 인상할 예정이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순이익도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솔제지는 올해 핀란드에 있는 샤데스 판매법인(Schades OY)을 청산하고 최근에는 샤데스의 영국 지주회사(Schades Holdings Ltd.)를 정리했다. 지난해에는 샤데스프랑스(Schades France EURL)와 SNC샤데스홀딩스SNC샤데스홀딩스(SNC Schades Holding) 등 프랑스 법인 2곳의 문을 닫았다.

    한솔제지 측은 “핀란드 법인은 자본금 4300만원 규모의 영세한 판매법인이었다. 사업의 중요도가 높지 않았던 만큼 이번 청산으로 세금, 운영비 등 불필요한 지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머지 3곳은 샤데스 인수 당시 샤데스가 보유하고 있던 페이퍼 컴퍼니”라며 “이들의 구조조정은 유럽 법인 관리 효율화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인수 당시부터 계획됐던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유통·가공법인 ‘샤데스 리미티드(Schades Ltd.)’의 실적은 뚜렷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샤데스 리미티드는 ‘샤데스 홀딩스’를 정리하고 남은 유일한 영국 법인이다. 샤데스 리미티드는 올해 7월까지 순이익 11만4000파운드(약 1억7000만원)를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7만1000파운드(약 1억400만원) 순손실이었다. 올해 7월 누적 매출은 1400만5000파운드(약 205억2000만원)로 전년동기 대비 143%가량 늘었다.

    한솔제지의 특수 감열지가 사용되는 영수증. /한솔제지 제공
    제지업계에 따르면 2007년 89만톤 수준이었던 세계 감열지 시장 규모는 현재 연간 4.2~6.6%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에 178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한솔제지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특수지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7.4%이며, 이중 감열지의 약 70%는 해외로 수출된다. 감열지는 흔히 ‘영수증 종이’로 알려진 특수지로, 택배 등에 붙이는 라벨, 영화관 티켓 등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이에 한솔제지는 최근 2~3년간 인수합병(M&A)을 통해 전 세계 감열지 수요의 30%에 달하는 유럽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샤데스를 인수한 이듬해에는 네덜란드 라벨지 생산업체 텔롤(Telrol)을, 2015년엔 유럽 2위 감열지 가공 유통업체인 독일 알앤에스(R+S Group GmbH)를 인수해 감열지의 생산·가공·유통 과정을 수직계열화했다. 현재 한솔제지의 유럽법인은 크게 한솔덴마크, 텔롤, 알앤에스 3곳으로 나뉘며 한솔덴마크와 텔롤 밑에는 각각 9곳, 7곳의 계열법인이 있다.

    한솔그룹 계열사인 한솔아트원제지를 인수한 것도 감열지 사업 확장을 위한 선택이었다. 한솔제지는 현재 한솔아트원제지 소유의 대전 신탄진 공장을 연간 13만3000톤 규모의 감열지 생산시설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연간 총 32만3000톤의 생산체제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신탄진 공장이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한솔제지는 일본 오지제지(왕자제지)와 독일 쾰러(Koehler)를 제치고 세계 감열지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르게 된다.

    유럽법인이 자리를 잡아감에 따라 한솔제지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M&A를 펼쳐갈 것으로 보인다. 이상훈 한솔제지 사장은 지난 2월 ‘제67차 한국제지연합회 정기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고부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으로 M&A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다”며 “시장에 괜찮은 매물이 나오면 곧바로 M&A에 뛰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솔제지는 2020년까지 매출 2조원, 영업이익 16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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