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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올해 400% 급등한 비트코인, 고객 불만도 '폭주'

  • 이선목 기자
  • 입력 : 2017.08.31 11:14

    역시 ‘과유불급(過猶不及)’인 걸까. ‘넘치는 것은 모자란 것만 못하다’는 옛말이 가상화폐 시장에도 통하는 모양이다. 블룸버그(Bloomberg), CNBC 등 외신은 비트코인 투자의 인기가 날로 고조되는 가운데 거래소 서비스와 기술 결함에 대한 고객들의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비트코인의 ‘B’ 모양 로고를 새긴 황금색 동전./블룸버그 제공
    비트코인의 ‘B’ 모양 로고를 새긴 황금색 동전./블룸버그 제공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 가격이 400% 넘게 급등했고, 8월 한달 동안에만 약 40% 가까이 가격이 뛰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 따르면 오전 10시 28분 현재 비트코인은 510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런 가운데 온라인 학자금 융자 거래소 렌드에듀(LendEDU)가 29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CFPB)에 접수된 가상화폐에 관한 불만 건수가 425건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관련 불만이 7건에 불과했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증가한 수치다.

    제프 기틀런 렌드에듀 콘텐츠 마케팅 애널리스트는 “가상화폐 관련 불만 건은 CFPB에 접수된 금융 관련 전체 불만 건수의 0.001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CFPB에 접수되는 불만사항들에는 은행 계좌 서비스, 신용카드, 송금 등 다양한 문제가 포함된다.

    또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CFPB에 접수된 가상화폐 관련 불만 중 가상화폐 온라인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 대한 불만이 239건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인베이스에 대한 불만은 6건을 차지했었다. 이로써 코인베이스는 2년 연속 가상화폐에 대한 불만 건수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특히 최근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거래량이 급증하자 거래에 드는 시간이 느려지는 문제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3분의 1 이상이 기한 내에 거래대금을 인출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 또 사기와 관련된 건수도 15% 정도를 차지했다.

    지난 5월 한 고객은 “돈이 필요했지만, 거래 후 돈이 입금되는 기일이 약속한 날보다 3~5일 지연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 역시 고객의 불만 사항을 알고 있고, 이 문제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갑작스러운 정전과 느려진 거래시간,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거래망 충돌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렌드에듀 전문가들은 또 가상화폐가 자금 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 등 범죄에 사용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규제 당국이 코인베이스와 같은 거래소에 제약을 가한 것이 이같은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2월부터 중국 인민은행은 비트코인 거래소가 자금 세탁 규정을 위반하면 해당 거래소를 폐지하겠다고 경고했고, 일본은 비트코인 거래를 합법화해 여러 가지 규제 요건들을 강화했다. 또 최근 호주도 가상화폐 거래소를 호주의 자금세탁 규제 당국의 감독 아래 두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CFPB는 2014년부터 제기되기 시작한 가상화폐에 대한 불만 건들이 아직도 해결되지 못한 사례가 많다며 투자시 불확실한 비용이나 사기와 손실 자금 등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음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가상화폐를 상장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연방증권법을 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신규 가상 화폐가 우후죽순으로 증가하는 것을 엄하게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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