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품기업 SPC그룹이 미국 내 식품생산기지(Central Kitchen)를 짓는 등 투자를 확대해 프랜차이즈 제과점 ‘파리바게뜨’의 미국 매장수를 현재 57개에서 2020년 300여개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날 허영인 SPC 회장은 그룹 본사에서 방한 중인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아미 베라 미 하원의원과 만나 “2020년까지 미국 내 파리바게뜨 매장을 300여개까지 늘리고, 고용 창출 인원을 1만명까지 확대해 한국과 미국의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 맨해튼의 파리바게뜨 점포 전경

SPC그룹은 지난 2002년 캘리포니아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2005년 로스앤젤레스(LA)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캘리포니아와 뉴욕을 중심으로 57개 파리바게뜨 점포를 운영 중이다.

SPC그룹은 미국 현지에 식품생산기지를 세워 가맹점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미국 파리바게뜨 점포에서 쓰이는 냉동 생지(빵 모양 반죽)를 모두 경기 평택 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고 있는데 현지에 식품생산기지를 만들고 제빵기사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직영점 47개, 가맹점 10개로 낮은 가맹점 비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오른쪽)이 에드 로이스 미 하원 외교위원장(왼쪽)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SPC그룹은 2016년 기준 미국에 48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로 연간 매출 1억 달러를 창출하고 150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거두고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현지에 생산기지 투자를 늘려 가맹점 사업을 확장하는 동력으로 삼을 것”이라며 “아직 어느 곳에 얼마나 큰 규모의 생산설비를 지을지는 확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한미 경제협력 증진 차원에서 SPC그룹 본사를 방문한 미국 의원들은 파리바게뜨 미국 진출 현황 및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향후 SPC그룹과 캘리포니아주의 협력 및 투자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로이스 위원장은 “파리바게뜨가 미국에서만 1500여 명을 고용하는 등 전 세계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식품 산업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