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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패신화’ LB인베스트먼트…中 데이트 앱 개발사 투자 2년만에 100% 수익

  • 전준범 기자
  • 입력 : 2017.08.29 11:31 | 수정 : 2017.08.29 14:50

    범(汎) LG가(家) 벤처캐피털인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 회수에 또 한 차례 성공하며 ‘잭팟 신화’를 이어가게 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5년 중국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앱) 1위 업체 ‘탄탄(tantan)’에 투자한 금액 600만달러 가운데 일부인 200만달러를 최근 중국의 대형 인터넷기업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약 400만달러 수준이다. 투자 2년 만에 100% 수익을 거둔 것이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털(VC) 부문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전화통화에서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탄탄의 성장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털 부문 대표 / 조선일보DB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털 부문 대표 / 조선일보DB
    2014년 12월 설립된 탄탄은 중국내 캐주얼 데이팅 플랫폼 순위 1위에 올라있는 회사다. 창업 초기 23만명 수준이던 일간 이용자 수(DAU)는 2017년 현재 600만명으로 늘었다. 가입자 수도 설립 2년 반 만에 40배 이상 급증했다.

    탄탄에 대한 투자는 알리바바 임원 출신이자 LB인베스트먼트 상하이법인을 맡고 있는 박순우 상무가 지휘했다.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장의 무서운 성장 속도를 눈으로 확인한 박 상무는 2015년 7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탄탄에 총 600만달러를 투자했다.

    LB인베스트먼트뿐 아니라 페이스북·트위터 투자자로 잘 알려진 DST와 클라이너 퍼킨스, DCM, 베틀스만 아시아펀드 등 유명 VC들도 탄탄 투자에 참여했다.

    LB인베스트먼트가 이번에 투자금의 일부만 회수한 건 최근 진행된 탄탄 증자에 투자자가 많이 몰렸기(오버부킹) 때문이다. 박 대표는 “기존 투자자들이 협조 차원에서 매각을 조금씩 진행해 신규 투자자들을 지원한 것”이라며 “또 LB 입장에서도 2회에 걸쳐 투자했으니 부분적으로 수익을 실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중국 데이팅 앱 ‘탄탄’의 소개 화면 / 홈페이지 캡처
    중국 데이팅 앱 ‘탄탄’의 소개 화면 / 홈페이지 캡처
    박 대표는 “미국 데이팅 앱 ‘틴더(tinder)’의 경우 조 단위 회사”라며 “탄탄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남은 지분에서 나오는 추가 수익에 대해서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L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7년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2008년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 PP스트림에 500만달러를 투자해 2013년 5배를 회수했고, 2012년 500만달러를 투자한 온라인방송 업체 6룸즈는 2015년 중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숭청옌이(宋城演藝)에 인수되며 4배의 수익을 가져다줬다.

    지난해에는 LB인베스트먼트가 중국 현지에서 투자한 크리스탈신소재를 코스닥시장에 상장시켜 높은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현재 LB인베스트먼트는 중국에서 활동하는 외국계 투자회사 2000여개 가운데 40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검은사막’을 개발한 게임 펄어비스도 LB인베스트먼트의 대표적인 투자 성공사례로 꼽힌다. 펄어비스는 오는 9월 14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시장에서는 펄어비스에 50억원을 투자한 LB인베스트먼트가 20배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가 만든 온라인 게임 ‘검은 사막’ / 조선일보DB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게임 개발사 펄어비스가 만든 온라인 게임 ‘검은 사막’ / 조선일보DB
    이밖에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게임즈, 부동산 정보서비스 업체 직방 등도 LB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기업들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4남인 구자두 회장과 그의 장남인 구본천 대표이사(CEO)가 이끌고 있는 투자회사다. 남동규 대표가 사모펀드(PE) 부문을, 박기호 대표가 VC 부문을 각각 맡고 있다.

    보통 투자회사는 PE를 주력으로 삼는 경우가 많은데, LB인베스트먼트는 VC 부문 경쟁력이 더 강한 편이다. 전체 운용자산 9500억원 가운데 6500억원가량을 VC 부문에서 굴리고 있다. VC 부문은 2015년 1100억원, 지난해 1200억원의 투자회수 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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