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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에 재테크 묻다...화웨이 알리바바도 로보어드바이저 진출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8.29 04:00

    중국 핀테크 스타트업 영역 로보어드바이저... 은행 보험 증권 펀드사도 진출 러시
    화웨이 30일 AI+금융 전략 발표...2020년 869조원 시장 전망...무늬만 AI 지적도

    자오상은행은 작년 12월 중국 은행중에서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핀테크 활용에 적극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선전=오광진 특파원
    자오상은행은 작년 12월 중국 은행중에서 처음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핀테크 활용에 적극적이라는 평을 듣는다. /선전=오광진 특파원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가 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 시장에 뛰어든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도 칭화(淸華)대와 손잡고 로보어드바이저 기술개발을 진행중이다. 인공지능(AI)으로 다양한 재테크 전략을 세워주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선점을 위해 중국의 간판 정보기술(IT)기업들도 경쟁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부터 중국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선보인 로보어드바이저는 올들어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도입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다. 과기정통부 산하 한국혁신센터(KIC)차이나가 베이징 중관춘(中關村)에 조성한 창업보육센터에 8월초 입주한 와이즈에프앤파트너스의 황의춘 고문은 “중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2020년 전체 자산운용시장의 3%인 5조 2700억위안(약 869조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간판 IT기업 로보어드바이저에서 기회 모색

    화웨이가 30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로보어드바이저 시대를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한다.
    화웨이가 30일 증권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로보어드바이저 시대를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한다.
    28일 중국 금융업계에 따르면 화웨이는 30일 상하이 푸둥켐핀스키호텔에서 제1회 중국 증권업 정보기술 리더포럼을 연다. 화웨이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빅데이터와 AI 응용연구를 비롯 클라우드컴퓨팅을 이용한 증권사의 업무혁신 지원 방안을 소개한다. 포럼의 주제는 ‘클라우드컴퓨팅과 빅데이터로 로보어드바이저 시대를 연다’이다. 로보어드바이저를 위한 솔루션 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자리가 되는 셈이다.

    중국금융CIO(최고정보담당임원)연맹과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화웨이가 증권업종 관계자들을 상대로 개최하는 첫번째 기술 설명회다. 화웨이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진출이 신규사업인 클라우드 부문 매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리바바 계열 핀테크업체인 앤트파이낸셜은 2016년 10월 칭화대와 핀테크 실험실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이 실험실은 향후 5년간 로보어드바이저 금융안전 블록체인 등 첨단 핀테크 기술을 연구한다. 앤트파이낸셜은 기업가치가 60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 최대 핀테크 유 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기업)이다.

    중국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앤트파이낸셜이 칭화대에 350억원을 주고 AI 기반의 재테크 서비스를 개발중”이라며 “중국 금융의 ‘판’을 바꾸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작년 10월 알리윈 개발자 대회에서 신유통 신제조 신기술 신자원
    과 함께 신금융을 5가지 신(新)으로 규정하고 중국은 물론 세계의 모든 사람에게 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들어 자산관리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는 전통 금융사들이 줄을 이으면서 화웨이와 알리바바로서는 새로운 시장 선점에 나설 필요가 생겼다.

    ◆은행 증권 보험 펀드도 진출 러시

    중국 AI에 재테크 묻다...화웨이 알리바바도 로보어드바이저 진출
    중국에서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을 구축했거나 연구개발중인 곳이 20개를 웃돈다고 중국망이 전했다. 올들어 광파(廣發)증권 둥우(東吳)증권 등이 AI로 투자 주식을 추천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창장(長江)증권 핑안(平安)증권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은행들도 고객들이 투자할 펀드를 손쉽게 고를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해당 앱을 다운 받아 투자기한과 자신의 리스크 성향 지표를 고르면 은행이 AI 기술을 이용해 자동으로 투자 펀드를 추천하는 식이다.

    지난 5월 싱예(興業)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개시했고, 앞서 작년 12월 자오상(招商)은행이 중국 은행으로서는 처음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시작했다. 로보어드바이저와 전문가 서비스를 복합한 형태다.

    푸둥(浦東)발전은행도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에 나섰고, 자오퉁(交通)은행과 화루이(華瑞)은행도 관련 서비스를 서두르고 있다.

    자산운용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난팡(南方)기금, 광파(廣發)기금 후이톈푸(滙添富)기금 등 대형 공모펀드 운용사들이 대표적이다. 올 6월엔 화샤(華夏)기금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로보어드바이저를 위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보험사들도 예외가 아니다. 안방(安邦)보험은 올 6월 자사의 종합금융플랫폼인 안방금융을 통해 디지털 자산배분 솔루션 제공업체 슈엔지(璇玑)와 함께 로보어드바이저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협약을 체결했다. 슈엔지는 올들어 민성(民生)증권 하얼빈(哈尔滨)은행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개발하는데도 도움을 줬다.

    ◆무늬만 로보어드바이저 등장...노벨수상자 이론 활용 과장광고도

    중국 AI에 재테크 묻다...화웨이 알리바바도 로보어드바이저 진출
    중국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개척자인 리차이모팡(理财魔方)과 란하이즈터우(蓝海智投) 등의 스타트업들도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에 벤처투자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올 4월 2000만위안(약 33억원)을 추가 투자받은 리차이모팡은 1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했고, 누적 투자가 5억위안(약 825억원)에 이른다.

    특히 중국당국이 P2P대출 같은 인터넷 금융 규제에 나서면서 AI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핀테크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업체 징둥(京東) 계열의 징둥금융과 둥판제(銅板街)가 대표적이다. 둥판제는 2000만위안(약 33억원)을 투입해 독립적인 로보어드바이저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궈메이(國美)금융 같은 핀테크 후발업체들도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중국 언론에서는 로보어드바이저 시장 진출 러시를 야만발전(野蛮发展)이라고 묘사할 정도다. 하지만 홍보 마케팅 차원에서 로보어드바이저라고 선전하는 무늬만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이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를 대표하는 스타트업 리차이모팡 처럼 펀드 위탁판매 라이센스 없이 영업하는 사례도 있어 정책리스크가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중국 당국이 자본유출 억제를 위해 불허하고 있는 해외투자 상품에 대해 법망을 피해 투자하는 사례가 있어 제품 리스크를 부각시킨다. 자사의 로보어드바이저가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이념을 따르고 있으며 위험 제로 투자방식이라는 식의 허위 광고도 문제로 지적된다.

    ◆전문가에 자산관리 위탁 비중 낮은 중국 로보어드바이저에 빠질까

    중국 AI에 재테크 묻다...화웨이 알리바바도 로보어드바이저 진출
    “AI와 빅데이트를 결합한 로보어드바이저가 미래 금융발전의 큰 방향”(스탠다드차타드은행 중국자산관리부 총경리 량다웨이⋅梁大偉)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자산관리 절차를 간소화하고, 주요 투자대상이 ETF(상장지수펀드)인데다 고객관리를 자동화해 수수료를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중국망이 전했다. 하지만 중국은 ETF시장이 성숙되지 않아 미국과 달리 공모펀드 위주로 투자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중국은 또 투자전문가에게 자산관리를 위탁하는 비중이 12%로 미국의 67%나 전세계 평균 64%에 크게 못미친다. 중국에서는 스스로 연구하거나 친지의 추천을 받아 주식 투자를 하는 식이 많다는 것이다.

    신용카드가 정착되지 않은 덕에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가 급성장한 것처럼 중국의 로보어드바이저 시장도 재테크 소외계층을 끌어안는 효과로 고성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재테크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중국의 온라인 재테크 이용자는 2016년 3억1100만명에 달했으며 2020년엔 6억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펀드매니저 20년 이상 경력의 황의춘 와이즈에프앤파트너스 고문은 “시장이 안좋을 때 로보어드바이저의 우열이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 고문은 “올 9월까지 중국 주식투자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중국 증권사 등의 수요 파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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