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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또 흘러나온 리커창 총리 퇴진설...왕양 부총리가 후임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8.22 17:35 | 수정 : 2017.08.22 17:37

    밀실정치 베이다이허회의 이후 중국서 도는 새 지도부說...선출과정 불투명 추측난무
    왕치산 기율위서기 후임 시진핑 비서실장 리잔수 유력...中 지도부 개편 불확실성 부각

    리커창(李克強⋅62) 중국 총리가 내년 3월 5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날 것이라는 설이 중국에서 또 돌고 있다. 후임은 왕양(汪洋⋅62) 부총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다.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 중문판은 올 여름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 이같은 내용의 19차 당 대회(19대) 지도부 개편 설이 중국 안팎에서 돌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RFI는 또 왕치산(王岐山⋅69)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 자리를 리잔수(栗戰書⋅67) 중앙판공청 주임이 맡을 것이라도 설도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64) 중국 국가주석이 비서실장인 리 주임을 반부패 사령탑에 앉히기로 했다는 것이다.

    중국은 올 가을 19대에서 새 정치국 상무위원을 선임하고, 이들 중에서 내년 3월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총리를 내정한다. 리 총리는 한때 왕치산 기율위 서기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이라는 돌았었지만 이후 시 주석측과 손을 잡으면서 5년 더 총리를 하는 것으로 교통정리됐다는 설이 나왔었는데 이번에 또 다시 교체설이 돌고 있는 것이다.

    지도부 개편을 앞두고 갖가지 설이 계속 도는 건 중국 정치의 불투명성 탓이라는 지적이다. 오랜 시간 중앙과 지방의 주요직을 돌며 검증된 인물로 지도부 후보를 내세우지만 정작 최고위 지도부에 편입되는 과정은 밀실에서 진행돼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외로운 늑대’ 왕양 총리 발탁될까

    리커창 총리 후임설이 도는 왕양 부총리. 55년생 동갑이다. /바이두
    리커창 총리 후임설이 도는 왕양 부총리. 55년생 동갑이다. /바이두
    왕양 부총리는 중국 남부 안후이(安徽)성에서 노동자 집안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17세 때 부친을 잃어 소년가장이 됐다. 리커창과 같은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파로 분류되지만 안후이성 공청단에서만 일해 파벌에선 비교적 자유롭다는 평을 듣는다. 중화권 언론에선 그를 ‘외로운 늑대’로 칭하기도 한다.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부패혐의로 낙마한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의 국유기업 역할을 강조한 ‘충칭모델’에 맞서 민간기업과 시장을 중시한 ‘광둥모델’을 내세워 정가의 화제를 몰고 다닌 스타 정치인이기도 하다. 지방 고위관료 시절 친구를 맞으러 기차역에 갈 때 운전기사가 딸린 공무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갈 만큼 자기관리에 엄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진핑 정부에서 농업 통상 관광을 담당하는 부총리에 취임했다.미중 포괄적 경제대화의 중국측 대표도 맡고 있다.

    ◆왕치산의 향방 주목...정협 주석설도

    왕치산 중앙 기율위 서기와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바이두
    왕치산 중앙 기율위 서기와 리잔수 중앙판공청 주임/바이두
    왕치산은 특히 7월에 정치국 후보 35명을 대상으로 512명의 고위급 인사들이 투표를 한 결과 시 주석 왕후닝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에 이어 3번째로 많은 득표를 얻었다고 홍콩 시사잡지 쟁명(爭鳴) 8월호가 최근 보도하면서 연령 제한에도 불구하고 상무위원에 유임될 것이라는 설이 돌았었다.

    장쩌민(江澤民) 시대 이후 당내 불문율이던 ''칠상팔하(七上八下)' 원칙에 따르면 당대회 개최일 기준으로 만 67세가 넘는 정치국원 이상 간부는 퇴진해야한다. 이에 따르면 현재 상무위원 7명 가운데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5명이 물러난다. 왕치산은 올해 69세여서 퇴진 대상이지만 시 주석의 최측근이라는 점에서 유임설이 계속 돌았다. 국정 자문기구인 정협 주석으로 자리를 옮길 것이라는 설도 나온다.

    ◆밀실정치⋅여론통제...은유법 동원한 說⋅說⋅說

    RFI는 이번에 나온 총리와 기율위 서기 교체설의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중국에서 여론 통제를 하는 탓에 비유법을 동원한 문장 형식으로 인터넷에 전파되고 있다고 전했다.

    새로 도는 설의 원문엔 7석이 5석으로 줄고(정치국 상무위원수) 동사장(시진핑을 은유)이 3자리를 통제하고, 허셰(和諧⋅조화⋅ 후진타오 시절 슬로건)단이 1석, 하하(蛤蛤, 장쩌민 전 국가주석 은유)가 한개 석을 차지하며 총경리(리커창을 은유)가 연임에 실패해 다하이(大海⋅왕양을 은유)가 교체하고 감사장(기율위 서기)도 연임에 실패해 리즈(栗子⋅리잔수를 은유)가 대신할 것이라고 돼 있다.

    중국은 최근 1년간 중앙과 각 지역에서 뽑은 19기 당 대표 2300명이 참석하는 19차 당대회에서 205명 안팎의 19기 중앙위원을 선출한다. 이들이 25명 수준의 정치국원과 5~7명의 상무위원을 선출한다. 이들이 2022년까지 중국을 이끄는 파워엘리트가 되며, 내년 3월 확정되는 임기 5년의 총리 등 내각의 요직도 이 때 내정된다.

    시 주석은 2015년 9월 미국 방문 때 “‘호랑이와 파리(부패 고위관리와 하위 관리)’를 지속적으로 단속해 인민의 요구에 순응했다. 여기에는 어떠한 권력투쟁도 없으며 ‘하우스오브카드’도 없다”고 말했다. 하우스오브카드는 권력투쟁을 그린 미국 드라마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도부 선출과정의 불투명성은 추측을 낳고, 불확실성을 키운다. 천량위(陳良宇) 전 상하이 서기가 17대를 앞두고, 보시라이 전 충칭 서기가 18대를 앞두고,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 서기가 19대를 앞두고 숙청 당한 현실은 권력투쟁설을 낳는다. “일각에서는 베이다이허 회의가 올해 열렸는지 자체를 놓고 의문을 제기하도 한다”( RFI) 19대에서 공식 지도부 명단이 확정될 때 까지 이를 둘러싼 설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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