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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의사·변호사, 고소득 전문직 세금 줄이려면...IRP 활용법

  • 김유정 기자

  • 입력 : 2017.08.21 07:00

    정부의 ‘부자 증세’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세제 혜택이 있는 상품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 소득세법이 개정되면서 의사, 변호사, 음식점 경영자와 같은 고소득 자영업자의 연금저축과 노란우산공제회 공제 한도가 줄어들면서 연말 세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바뀐 법에 따라 종합소득이 1억원을 초과하는 고소득 자영업자의 경우 노란우산공제회 소득공제한도는 올해부터 2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0만원이 줄어든다. 연금저축계좌의 세액공제 한도 또한 3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00만원 줄어든다. 전체 세액공제 한도가 200만원이 줄어든 셈이다.

    세금을 좀 더 줄이기 위한 대안으로 IRP(개인형 퇴직연금) 상품이 꼽힌다. IRP는 본래 직장 근로자가 이직·퇴직 시 받은 퇴직금을 운용하고 55세 이후에 일시금 또는 연금으로 수령해 노후 대비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도다. IRP는 지난 7월 26일부터 직장인 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공무원, 군인, 교직원 등도 동일한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게 됐다.

    개인연금저축과 합산해 연간 총 18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고, 가입자의 소득수준과는 상관없이 최대 700만원까지 종합소득세 신고 때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 고소득자라면 연금저축 300만원, IRP 400만원이 최적 비율

    먼저 자영업자가 IRP에 가입할 경우 종합소득 수준에 따라 공제받을 수 있는 금액이 달라진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종합소득이 4000만원 이하인 경우는 약 115만원, 4000만원을 넘는 경우는 약 92만원의 세금을 돌려받는다.

    IRP에 불입할 금액을 정하기 전에 연금저축에 불입하고 있는 금액이 있는지, 있다면 얼마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세액공제 불입한도 700만원은 연금저축과 IRP를 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IRP에만 불입한다면 700만원을 꽉 채워서 넣으면 되지만, 연금저축과 IRP에 동시에 불입할 경우 본인의 종합소득에 따라 납입한도를 설정해야 한다.

    예컨대 종합소득이 연간 1억원 이상인 사람이 연금저축에 400만원, IRP에 300만원을 넣는다면 세액공제는 납입금액 600만원에 대해서만 받을 수 있다. 종합소득금액이 1억원 초과하는 사람은 연금저축에 대한 세액공제 납입한도가 300만원(종합소득 1억원 이하는 400만원)이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연금저축에 300만원, IRP에 400만원을 불입해야 세액공제 대상 금액을 최대로 늘릴 수 있다.

    만약 IRP를 중간에 해지하게 되면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과 운용수익에 대해서는 기타소득세(16.5%)를 떼야 한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반면 연금으로 받으면 연금수령 나이에 따라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55세 이상~70세 미만은 5.5%, 70세 이상~80세 미만은 4.4%, 80세 이상은 3.3%의 연금소득세가 부과된다. IRP는 5년 이상 불입하고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나눠 받는다면 최고의 절세 상품이다.


    조선일보DB
    조선일보DB
    ◆ 어디서 어떻게 가입하나?

    자영업자가 IRP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은행, 증권, 보험 등의 금융기관을 방문하면 IRP계좌를 방문 당일 만들 수 있다. IRP계좌를 개설하려면 ▲사업소득원천징수 영수증 ▲고용보험가입사실확인서 ▲소득금액증명원 ▲사업자등록증 ▲산재보험 가입사실확인서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중에 1가지를 지참해야 한다.

    어느 금융회사가 좋을지를 따져볼 때는 수수료율을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한다. IRP수수료는 계좌 운용·관리 수수료, 상품 수수료로 나뉘는데 최근 시중은행과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계좌 운용·관리 수수료를 인하하고 있기 때문에 저렴한 곳을 골라 선택할 필요가 있다. 삼성증권은 개인의 추가 납입분에 대해 IRP 계좌 운용·관리 수수료를 면제하고 있다.

    IRP를 단순히 절세 상품으로만 이용하기보다 적극적으로 운용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다양한 포트폴리오 설계가 가능한 금융회사에 계좌를 개설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을 계좌에 담을 수 있는 금융회사는 소수에 그치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 IRP는 기본적으로 가입자 본인이 직접 운용 지시를 해야 하는 것이라 어떤 상품에 자산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판단이 어렵다면 은퇴 시기에 맞춰 연령대별로 투자 자산을 자동 배분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금융회사가 직접 랩어카운트 상품처럼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꾸려 주는 미래에셋대우의 IRP랩어카운트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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