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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맛은 세계적인 맛"…신라면, 美월마트 전 점포 입점 역사 썼다(종합)

  • 안재만 기자
  • 입력 : 2017.08.16 15:03

    농심(004370)신라면이 세계 최대 유통회사인 미국 월마트 4692개 모든 점포에 입점했다. 농심이 2013년 월마트와 한국 식품업계 최초로 직거래 계약을 맺은 이후 4년여만의 일이다. 월마트 대형매장부터 시작해 최근 소도시 월마트 중소형 매장까지 제품 입점을 마쳤다.

    신라면이 월마트 전 매장에 입점한 것은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그만큼 글로벌 무대에서 통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마트가 미국 전역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코카콜라, 네슬레, 펩시, 켈로그, 하인즈 등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뿐이다.

    농심이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기까지 어려움도 많았지만 성과는 컸다. 맞춤 영업, 판촉행사 등으로 월마트 내 신라면 매출은 매년 약 30%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모든 점포 입점이 완료된 올해부터는 매출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심은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 지론대로 한국의 매운맛을 그대로 담은 신라면이 세계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 고무된 분위기다. 신춘호 회장은 이번 월마트 전 점포 입점 소식을 듣고 “농심의 맛은 세계적인 맛”이라며 “한국 식품의 위상을 높인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월마트 내 신라면 매대 /농심 제공
    미국 월마트 내 신라면 매대 /농심 제공
    ◆ 2013년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매해 판매량 30%씩 늘어

    농심은 월마트와 일대일 직거래를 맺는 방식으로 미국 현지 시장에 접근했다. 월마트와 직거래 계약을 맺은 국내 식품업체는 농심뿐인 것으로 알려졌다. 직거래를 맺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으나 이후로는 순항하고 있다는 것이 농심의 설명이다. 농심 외 다른 식품기업들은 대부분 현지 수입업체가 월마트 점포 MD(상품기획자)와 계약을 맺는 식으로 수출한다.

    농심은 월마트 전 점포에 입점했다는 점에 기반해 중소형 마트나 편의점, 슈퍼마켓 등 다양한 유통채널 입점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농심아메리카 신동엽 법인장은 “농심은 월마트를 비롯해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현지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농심 특설 매대를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수년 내에 일본 브랜드를 따라잡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농심은 일본 동양수산과 일청식품에 이어 미국 라면시장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신라면 버스 광고 /농심 제공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신라면 버스 광고 /농심 제공
    농심은 하반기 중 시카고 인근의 물류센터를 확장할 계획이다. 물류센터 확장이 완료되면 중부, 동부지역 물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주문 뒤 입고까지 약 사흘이 걸리는데, 이를 하루로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농심 측 설명이다.

    ◆ 국회의사당·국방부 등 주요 정부부처에 판매…“프리미엄 이미지 형성”

    농심은 이외에도 상징적인 차원에서 미국 국회의사당(US Capitol)과 국방부(Pentagon), 국립보건원(NIH), 특허청(USPTO) 등 주요 정부기관에서 신라면을 포함한 여러 라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 주요 정부기관 내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라면 제품은 신라면이 최초이자 유일하다. 농심은 “주요 정부부처 입점은 매출을 떠나 미국 내 브랜드의 위상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고 했다.

    농심은 지난 1971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경쟁사들은 대부분 국내 시장에 주력했지만 신춘호 회장이 “세계시장을 노려야 한다. 국내에 안주했다간 라면 종주국(일본)에 진다”고 주문해 일찍부터 박차를 가했다.

    신춘호 농심 회장(왼쪽), 신동원 농심 부회장 /조선DB
    신춘호 농심 회장(왼쪽), 신동원 농심 부회장 /조선DB
    이후 농심은 2005년 로스앤젤레스(LA) 공장을 가동하며 본격적인 미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농심은 신라면 외에도 인기 브랜드인 너구리, 안성탕면, 짜파게티, 육개장사발면 등을 현지 생산, 판매하고 있다. 또 생생우동을 비롯해 메밀소바, 멸치칼국수 등 별미제품들은 수출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끈 보글보글부대찌개면이나 맛짬뽕, 볶음너구리 등 수출 신제품은 교포 및 화교시장에서 입소문을 바탕으로 인기가 확산되는 추세다.

    농심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은 신춘호 회장은 물론, 신동원 부회장과 박준 대표도 최우선적으로 주문하는 사항”이라며 “신라면은 현재 100여개 국가에서 7000억원대 연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데, 식품 외교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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