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K-푸드를 앞세워 동남아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현재 동남아시아 11개 국가에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284개가 진출해 있다.
동남아 지역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도 잠재 소비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아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주목받아 왔다. 특히 코트라(KOTRA) 등 정부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들 업체들의 해외 진출에 한몫했다.
탐앤탐스는 지난 11일 태국 동부 촌부리 주의 최대 번화가 시라차 지역에 태국 37호점 ‘아타라몰’점을 오픈하며 해외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 들어 세 번째 태국 신규 매장이다.
아타라몰점은 편리한 교통과 대형 쇼핑센터, 맛집, 스파 등이 즐비한 곳으로 유명하다. 가족 단위 고객과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은 물론 비즈니스 상담까지 가능하도록 24시간 운영한다. 프레즐과 커피 제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오픈 바(bar)를 설치해 보는 재미도 더했다.
지난 시즌 경상북도 청도 반시로 만든 ‘홍시 스무디’와 지리산국립공원 설향 생딸기의 ‘딸기 스무디’ 등 한국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탐앤탐스만의 커피 문화와 K-푸드가 접목되면서 해외 사업이 급속하게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현지 열대과일로 신메뉴를 출시하며 탐앤탐스 고유 메뉴와 로컬 메뉴의 조화를 꾀했다. 탐앤탐스 관계자는 “한국 및 현지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개발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갈매기도 올 하반기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8개 매장을 새로 오픈하고, 연내 총 22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포갈매기는 한국적인 느낌을 잘 살릴 수 있도록 해외 매장에도 국내 매장과 같은 외부 구조와 인테리어를 적용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한류의 영향으로 현지인들이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점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성공적인 해외 진출은 KOTRA,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등의 지속적인 도움이 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7 태국 프랜차이즈 박람회’에 참가해 현지 사업 파트너 발굴을 위한 홍보와 바이어 매칭 상담을 진행했다. 국내 업체로는 서래갈매기, 피자마루, 구이가, 델리만쥬, 투다리, 유가네 등이 함께 했다.
KOTRA도 지난 6월 ‘2017 프랜차이즈 동남아시아 진출 전략세미나 및 수출상담회’를 열어 동남아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섰다. 비즈니스 상담 외에도 국가별 프랜차이즈 법률 규제, 인허가, 계약서 작성 방법 등을 안내했다.
한상곤 KOTRA 서비스산업실장은 “동남아 지역은 열대성 기후라 아이스크림, 빙수, 디저트 등의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엔 한식 등 외식업종부터 뷰티, 헤어, 메이크업 등 서비스 업종의 진출도 활발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