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생 올드 게임의 귀환...PC방 '스타 리마스터', 모바일 '리니지' 돌풍

조선비즈
  • 김범수 기자
    입력 2017.08.16 06:00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PC방 순위 상위권 진입
    리니지 IP 모바일에서 하루 매출 백억원 단위

    20년 전 처음 선보여 한 시대를 풍미하던 ‘올드보이’들의 귀환으로 국내 게임 시장이 들끓고 있다. 1998년 출시된 ‘리니지’는 모바일 게임으로 재탄생,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로 90년대 말부터 꾸준히 리니지를 즐겼던 30대 이상 남성 사용자)’들의 지갑을 열었다. PC게임의 왕이었던 스타크래프트는 고화질 그래픽으로 재탄생해 ‘스타 아재’들을 PC방과 e스포츠로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PC방 상위권 진입했지만 점주들과 ‘갈등’도

    8월 15일 정식 출시된 4K UHD 버전의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블리자드 제공
    4K UHD 그래픽으로 업그레이드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는 15일 정식으로 출시됐다. 스타크래프트는 PC방 문화와 e스포츠 시장을 만들 만큼 한국에서 사랑받았다. 한국 사용자 덕을 많이 본 블리자드는 국내 사용자가 정식 출시에 앞서 지난 1일부터 PC방에서 리마스터 버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PC방에 사전 출시된 스타크래프트는 8월 첫 주 단번에 PC방 사용률 순위 6위에 안착해 2주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EA의 ‘피파온라인3,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 네이버가 서비스하는 ‘서든어택’과 경쟁 중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은 지난 6월 30일 한국에서 한정판 3000개를 판매했는데 1시간도 안돼 매진됐다. 일반 상품보다도 비싼 편이었지만 출시 당일 금세 매진됐다. 이런 인기 때문에 지난 3월 발표 직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사칭한 악성코드까지 스팸 메일로 유포되기도 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 정식 출시와 함께 진통도 겪고 있다. 정식 출시 후 PC방에 시간당 250원을 과금하는 요금정책을 내놨기 때문이다. PC방 점주 모임인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는 공정거래위원회에 불공정거래라며 신고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일반 판매 패키지는 시간당 과금을 하지 않는데 PC방에만 부당한 요금을 부과한다는 것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는 그래픽을 개선하고 과거 향수를 통해 30대 이상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판매량을 늘리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PC방 시장에서의 무리한 매출 확대를 밀어붙이면 오히려 이미지에 손상이 갈 것”이라고 말했다.

    ◆ 스타 동갑내기 ‘리니지’는 모바일서 수백억원 버는 중

    하루 매출 100억원을 훌쩍 넘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 /엔씨소프트 제공
    PC게임 시장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면 모바일 시장에서는 ‘리니지’가 한국 게임산업의 판도를 완전히 모바일로 옮기고 있다.

    엔씨소프트(036570)가 출시한 리니지M은 PC판 리니지를 모바일 버전으로 만든 것으로 6월 21일 이후 일 최고 매출 130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작 리니지1의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60% 가량 줄었다. PC 리니지1 사용자들이 대거 모바일 리니지M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엔씨소프트의 2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937억원으로 여기에는 리니지M 매출 10일치만 반영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분기 모바일 게임 매출보다 2.75배나 늘어났다. 리니지1이 모바일 시장에서 화려하게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의 매출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예상치보다 크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와 리니지M 모두를 즐기는 직장인 강모(33) 씨는 “게임의 완성도를 떠나서 과거부터 즐겨오던 게임을 편한 환경에서 친구들과 즐길 수 있어 열심히 하고 있다”며 “과거와 다르게 돈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이 적은 점도 게임을 더욱 즐기게 해주는 동력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일본 콘솔산업이 성숙기에 들어섰을 때 시리즈 게임에 대한 기존 사용자들이 반응한 것처럼 과거 90년대 인기 게임을 즐겼던 사용자들이 수면위로 드러난 것”이라며 “검증되지 않은 새로운 게임보다 기존에 익숙하고 검증된 게임을 즐기는 트렌드인데, 게임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되지만 신작과 신생 게임회사에는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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