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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가성비 앞세워 질주하는 일본차..."폴크스바겐 판매 재개 변수"

  • 김참 기자
  • 입력 : 2017.08.13 16:58

    올해 들어 수입차시장에서 일본차 브랜드들의 선전이 눈에 띈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연료 효율성이 좋고 친환경적인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차 기술에서 강점을 지닌 일본차 판매량이 늘고 있다.

    13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22.5%로 지난해 같은 기간(15.5%)에 비해 7%포인트 올랐다. 올해 들어 팔린 수입차 5대 가운데 1대는 일본차인 셈이다. 일본차의 점유율이 20%를 넘어선 것은 2012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수입차업계에서는 향후 미세먼지 절감 등을 위한 환경친화적인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일본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 렉서스 ES300h 판매 1위...올해 들어 두번째

    지난달 브랜드별 판매 순위를 보면 일본차 주요 업체들은 상위권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메르세데스 벤츠(5471대)와 BMW(3188대)에 이어 렉서스(1091대)와 도요타(1047대)가 각각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혼다(1001대)도 6위를 기록했다. 닛산도 593대를 판매하며 랜드로버(786대), 볼보(624대)에 이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렉서스의 하이브리드 모델 ES300h는 지난달에만 660대가 팔려 베스트셀링카에 올랐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 모델별 판매 1위다. 닛산 알티마 2.5(433대)와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368대) 등도 10위 내 진입했다.

    렉서스, ES300h /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렉서스, ES300h / 한국토요타자동차 제공
    한동안 디젤차를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늘려온 온 독일차가 배출가스 조작 의혹 여파로 지난해부터 하락세를 그리자 일본차가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독일차 판매량은 885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점유율은 지난해 57.6%에서 지난달 50.2%로 7% 이상 떨어졌다.

    일본차가 독일차보다 가성비가 좋은 합리적인 차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일본차 중 인기 판매 차종인 토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 등은 가격이 3000만원대로 국산 중형차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데도 편의 사양,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수입차 딜러는 “BMW, 벤츠 등 인기 브랜드의 풀체인지 모델 가격이 너무 높다는 인식이 많아 상대적으로 일본 차량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 하이브리드차량으로 점유율 확대...신차 출시 이어져

    지난 2015년 9월 발생한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이후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일본차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일본차로 소비자들이 몰린 것이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월간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이 1000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친환경차 구매 분위기가 국내에 안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토요타와 렉서스를 합쳐 올해 전체 판매의 60% 가량이 하이브리드 차량이다"며 "소비자의 친환경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뉴 시빅./ 혼다코리아 제공
    올뉴 시빅./ 혼다코리아 제공
    일본차 브랜드들은 이러한 상승세를 몰아 하반기에도 신차 공급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하반기 렉서스의 플래그십(기업의 기술력을 집약한 제품) 모델인 신형 LS와 신형 토요타 캠리를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닛산은 오는 9월 패스파인더 부분변경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고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6월 준중형 세단 신형 시빅을 내놨으며 하반기에는 미니밴 오딧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다만 현재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10%를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만으로 일본차가 시장 점유율을 더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수입차업계 관계자 “아우디와 폴크스바겐 등이 판매 정지로 일본차들이 전반적으로 수혜를 본 측면이 크다”며 “연말에 가성비가 좋은 차로 알려진 폴크스바겐 차량의 판매 재개가 시작되면 일본차들도 점유율을 더 늘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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