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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前 참모의 경고..."삼성, 제2의 소니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 박성우 기자
  • 입력 : 2017.08.11 18:51 | 수정 : 2017.08.11 19:34

    매트 와인버그 /히트시크 캡처
    매트 와인버그 /히트시크 캡처
    “‘혁신의 리더’로 자리 잡은 삼성이 대내외적 불확실성으로 이른바 ‘제2의 소니’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이 지명한 중소기업청 수석고문을 지낸 매트 와인버그(Matt Weinberg)는 11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에 게재한 ‘삼성, 소니 2.0 되나(Will Samsung become Sony 2.0)’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혁신의 리더라는 삼성의 입지가 최근 처한 불확실성과 한국의 정치적 격변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자 기술 업계의 성공신화인 삼성이 한국과 중국의 후발주자에 밀려 몰락한 소니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때 정보기술(IT) 업계의 성공 모델이던 소니는 약 10년 전 리더십 공백 등으로 흔들렸고, 바로 그때 한국과 중국의 후발 업체들이 순식간에 소니의 지배력을 이어받았다는 것이 와인버그의 진단이다.

    와인버그는 “삼성은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하는 잣대’라는 애플의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의 말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성공적인 기업”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수감된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 결과가 삼성의 미래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90년대 LCD 패널, 2012년 스마트폰 등으로 이어진 삼성의 혁신과 모멘텀이 리더의 부재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그는 “실제로 어수선한 삼성 내부 분위기와 경영 공백은 삼성의 글로벌 리더십에도 파급 효과를 미치고 있다”고 분석하면서 최근 북미 사업을 총괄하던 이종석 전 삼성전자 부사장이 핀란드의 노키아 계열사의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을 한 사례로 들었다.

    그는 삼성에 대한 위협은 재벌 개혁을 진두지휘하는 한국의 청와대(the Blue House) 뿐만 아니라 애플·소니·화웨이 등의 경쟁사들로부터도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소니·화웨이 등이 스마트폰, 가상현실(VR), TV 등의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을 빼앗기 위해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와인버그는 “삼성의 주주는 아직은 심각한 고통을 겪지 않고 있을지 모르지만 삼성이 소니 2.0으로 전락한다면 그 고통은 깊을 것”이라고 차갑게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삼성이 혁신 리더의 자리를 유지할지 추종자가 될 지는 오직 시간이 말해주겠지만, 그 향배는 상당 부분 정부 정책과 문재인 대통령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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