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분석과 전망

"코스피 조정 9월까지 간다…2300선 내줄 가능성도"

  • 전준범 기자
  • 입력 : 2017.08.12 07:00

    지난 10일 종가 기준 2360선을 지키지 못했던 코스피지수가 다음날인 11일 2320선마저 내주고 말았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69%(39.76포인트) 하락한 2319.71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2427.63에 장을 마쳤던 지난 2일과 비교하면 4.45%(107.92포인트)나 후퇴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 뜨겁게 달렸던 국내 주식시장이 현재 조정 단계에 접어든 것이라고 진단했다. 때마침 북한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조정 속도에 힘이 실렸다는 분석이다. 9월까지는 지금과 같은 증시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2300선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11일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전광판에 장중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제공
    11일 KEB하나은행 명동 본점 전광판에 장중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표시돼 있다. / 연합뉴스 제공
    환율 움직임도 예의주시해야 할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지금의 오름세를 유지할 경우 외국인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북한 리스크 겹쳤을 뿐”

    이번 조정 국면에 대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나친 비관론을 경계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하락장과 비교해보면 딱히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일반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움직임으로 보면 된다”고 진단했다.

    김영준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코스피지수가 상반기에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에 지금의 조정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보인다”며 “언젠가 다가올 조정을 기다리던 차에 북한 리스크가 터지면서 증시 분위기를 본격적으로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가 조정폭을 키우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예전에 비하면 북한 리스크에 따른 조정 강도가 더 세진 게 사실”이라며 “다만 과거 경험상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에는 다시 저가매수와 함께 반등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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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도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약해진 상황에서 북한 리스크가 터져 조정폭이 벌어졌다”며 “당분간은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겠지만, 길게 보면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이 맞다”고 말했다.

    ◆ “조정 9월까지 지속…2300 무너질 수도”

    전문가들은 3분기가 끝나는 9월까지는 지지부진한 증시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준 센터장은 “당분간 조정이 계속 이뤄질 것”이라며 “8~9월은 쉬어갈 달로 여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부 연구원도 “8월과 9월은 조정 시각을 유지한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가 증시 상승세를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더 격화될 경우 조정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코스피지수가 2300선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경민 팀장은 “당초 대신증권은 3분기 조정, 4분기 반등을 예상하며 코스피지수 하단을 2200으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현재 분위기에서는 227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종우 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2500 부근에서 조정을 시작해 150~200포인트 정도 빠질 수 있다고 예상했었다”며 “현재까지는 예측한 방향대로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 “환율 예의주시…외국인 아직 떠난 것 아냐”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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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변수는 북한보다는 환율이다. 최근 순매도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이 환율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5원 오른 11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한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환율은 앞으로의 방향성을 가늠할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팀장도 “환율이 저점에서 차츰 올라오고 있는데, 외국인 입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차익실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외국인이 한국을 떠난다’고 표현할 만큼 매도 강도가 센 건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파는 규모가 어마어마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정치적 상황만 더 악화되지 않는다면 조만간 순매도를 중단할 수도 있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유 팀장은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에는 이상이 없기 때문에 코스피지수가 2018년 3000까지 간다는 전망을 수정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준 센터장 역시 “쉬어가는 장(8~9월)에 조금 더 빠질 순 있지만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4분기부터는 시장이 다시 상승 흐름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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