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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고용선료 해소 어려워…근해 선사에 양보할 것은 양보할 것”

  • 조지원 기자
  • 입력 : 2017.08.11 17:38

    유창근 현대상선(011200)사장은 11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서울 연지동 현대상선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실의 주요 원인에 대해 “고(高)용선료 해소가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에 128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9분기 연속 적자다.

    유 사장은 “10년 전 용선(선박을 빌리는 것)하는 과정에서 비싸게 한 부분이 있는데, 협상도 많이 했지만 그런 것들이 아직 남아 있고 사실상 해소하기가 어렵다”며 “기본적으로 고용선료 틀에 갇히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상당히 어렵다”고 했다. 현대상선은 지난 5월부터 내년 1월까지 용선료가 높은 선박 10척을 반납하는 등 고용선료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용선료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 세 번째)을 포함한 현대상선 임원들이 11일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지원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왼쪽 세 번째)을 포함한 현대상선 임원들이 11일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조지원 기자
    지난 8일 결성된 한국해운연합(KSP)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SP는 오는 8월 중순부터 12월까지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장금상선, 흥아해운과 구성한 'HMM+K2' 협력 관계를 KSP로 확대해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유 사장은 “지금 화두는 서로간 상생이기 때문에, 상생을 하려면 양보를 해야 한다”며 “아시아 역내에서 다른 근해 선사와의 마찰이 있을 경우 큰 뜻에서 양보해야 한다면 양보하겠다”고 했다.

    9조9000억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컨설팅 결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작한 단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컨설팅업체 AT커니는 현대상선이 글로벌 선사가 되려면 선박 신조 발주 5조6000억원, 컨테이너 박스 구매 3조3000억원, 국내 터미널 지분 인수 및 고비용 용선 정리 1조원 등 9조9000억원이 필요하다는 컨설팅 결과를 전달했다.

    유 사장은 “현대상선이 성장 계획을 세우고 나가는데 필요한 금액이 9조9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것”이라며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이나 정부에 요청한 바가 없다”고 했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머스크, MSC)’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협력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식 현대상선 상무는 “유럽이나 지중해 노선에서 2M이 가지고 있는 대형 선박의 선복(적재 공간)을 사서 쓰면 직접 (선박을) 운영하는 것보다 비용 단가가 낮아진다”며 “협력 관계가 종료되는 2020년 3월까지 선대와 네트워크 경쟁력을 확보한 뒤 다시 협상할 것”이라고 했다. 이 상무는 이어 “다른 얼라이언스에 옵션이 있으면 병행해서 봐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디얼라이언스’, ‘오션 얼라이언스’와의 협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대상선은 올해 들어 영구전환사채(6000억원), 유상증자(1043억원) 등으로 현금을 확보한 뒤 고금리대출 상환(2009억원), 선박금융 순상환(2581억원), LNG매각소송(570억원), 기기‧터미널 투자(1111억원)에 사용했다. 6월말 기준으로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348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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