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국 억만장자 7인 "증시 조정 우려…신속히 대비해야"

  • 이선목 기자
  • 입력 : 2017.08.11 15:41

    최근 미국 억만장자 7인이 현재 주식 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올해 들어 뉴욕 3대 지수는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최근 대형 전기전자(IT)주의 약세, 북한과 미국의 갈등 고조로 인한 긴장감 등에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월스트리트의 최고 투자자들로 불리는 제프 군드라흐, 칼 아이칸, 하워드 막스, 워런 버핏, 조지 소로스, 데이비드 테퍼, 폴 싱어 등 미국 억만장자 7인은 앞으로 증시 조정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① 제프 군드라흐 “신속하게 출구로 나가라”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CEO./블룸버그 제공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CEO./블룸버그 제공
    새로운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출구로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신흥시장 채권, 정크본드(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위험·고수익 채권)와 같은 위험선호 투자의 비중을 줄이고 있다. 그는 증시가 단기간에 급락하지는 않겠지만, 미리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군드라흐는 “변화의 재료를 기다리기만 하다가 자산을 싼 값에 팔아야 될 것”이라며 위험자산 투자에서 신속하게 빠져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② 칼 아이칸 “주가 과대평가됐다”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블룸버그 제공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블룸버그 제공
    월가 기업사냥꾼으로 통하는 칼 아이칸 아이칸엔터프라이즈 회장은 최근 몇년 동안 대담한 투자로 주목받았다. 그는 언론의 부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큰 수익을 냈다. 그러나 아이칸은 지금까지의 주가 상승폭을 볼때 앞으로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금 시장에서 일부 주식의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에 의문이 생긴다”고 말했다.

    ③ 하워드 막스 “지나친 상승장”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블룸버그 제공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블룸버그 제공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지난달 증시의 거품을 경고하며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가장 큰 리스크는 주가가 높고 투자자는 행복에 도취해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격적인 투자자들이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 거래 자금을 조달하고, 위험한 시장 상황을 조성한다”며 “이것은 과거 증시 침체기가 오기 전 특징이었다”고 분석했다.

    ④ 워런 버핏 “투자할 곳이 없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블룸버그 제공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블룸버그 제공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항상 “훌륭한 회사를 공정한 가격으로 사는 것이 평범한 회사를 엄청난 가격에 사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강조해왔다. 버핏의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지난 2013년 2분기 400억달러(약 45조74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00억달러(약 114조7200억원)까지 증가했다. 마켓워치는 버핏의 자산은 늘어났지만, 그가 현재 투자할 만한 회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⑤ 조지 소로스 “큰 하락이 있을 것”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블룸버그 제공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블룸버그 제공
    조지 소로스 소로스펀드매니지먼트 회장은 최근 시장 침체를 예상해 주식 자산을 매도하고 금을 사들였다. 마켓워치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글로벌 시장이 곤경에 처할 것이라고 예견한 것은 명백히 빗나갔지만, 그가 ‘20세기 최고의 펀드 매니저’로 불리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다시 부정적인 전망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고 전했다.

    ⑥ 데이비드 테퍼 “경계하라”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회장./블룸버그 제공
    데이비드 테퍼 아팔루사 매니지먼트 회장./블룸버그 제공
    미국 헤지펀드인 아팔루사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테퍼 회장은 아직까지 숏(매도) 비중을 크게 늘리고 있지는 않지만, 확실히 몇달 전에 비해 낙관적이지 못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심지어 투자자들에게 월스트리트의 거품이 불안하다면 현금을 보유하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테퍼는 “지난 몇년 동안 중앙은행의 개입이 채권 시장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이는 주식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⑦ 폴 싱어 “ETF 위기 우려”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블룸버그 제공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블룸버그 제공
    헤지펀드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폴 싱어 엘리엇매니지먼트 회장은 그가 추구하는 액티브 전략과 대비되는 패시브 펀드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거대한 규모의 매도를 유도해 시장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싱어는 “특히 투자심리가 타격을 입게 되면 이들의 매도는 극대화될 것”이라며 “이때는 펀더멘탈(기초체력) 논리나 저평가되고 싼 주식을 매입하는 바겐헌팅 전략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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