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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 여행업계...北 '괌 포위사격' 위협에도 "취소 사례는 별로 없어"

  • 윤민혁 기자
  • 입력 : 2017.08.11 15:32

    북한이 지난 9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 4발로 괌을 ‘포위 사격’하겠다고 위협하며 북·미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도 불구하고 괌 패키지 여행을 취소하는 이들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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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국내 대형 여행사 한 관계자는 “환불 규정을 문의하는 경우는 있지만 여행 취소 사례는 매우 적다”며 “북한의 잦은 도발에 국내 여행객들의 ‘역치’가 올라간 듯 하다”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선 여행지의 ‘부정적인 이슈’가 즉각적인 여행 취소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현지 전염병 창궐이나 자연재해, 테러 등 ‘현재하는 위협’이 있다면 즉각적인 여행 취소가 이뤄지지만, 여행객들이 실질적인 위협이 없다고 판단한다면 부정적인 이슈에도 타격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잦아지며 국민이 이를 실제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여행업계는 북한이 실제 괌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두고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 과거 사례를 봐도 분쟁지역에 테러나 폭격 등 실제 사태가 벌어지면 여행 취소가 줄을 잇는다”고 말했다.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괌 행 비행기를 탑승하는 여행객들. /연합뉴스 제공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괌 행 비행기를 탑승하는 여행객들. /연합뉴스 제공
    한편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며 국내 유통업계는 타격을 입었지만, 여행업계는 출국자 수 증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국자는 126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63명에서 18.7% 늘었다. 관광지출 또한 12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하나투어는 올해 상반기 해외여행 송출 인원이 267만명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6% 늘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하나투어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6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4% 늘었다. 영업이익은 48억원으로 흑자전환 했다. 면세점을 제외한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비수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출국자가 늘었지만 중국인 관광객 급감으로 입국자가 줄어들면서 국제수지는 타격을 입고 있다. 지난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서비스수지는 157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78억3000만달러의 두배 가량으로 늘었다. 여행수지는 상반기 누적 77억4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서비스수지와 여행수지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적자폭이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중국인 여행객 급감과 북핵 이슈 관련 언론보도가 지속되며 방한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아웃바운드 중심인 국내 여행업계는 큰 타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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