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북-미 갈등 고조…가상화폐, 新 '안전자산' 각광

  • 이선목 기자
  • 입력 : 2017.08.11 13:53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된 가운데 가상화폐가 새로운 자산 도피처로 떠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조선DB
    비트코인./조선DB
    블룸버그(Bloomberg), CNBC 등 외신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올해 들어 급등락을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가 금이나 미국 국채와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보다 각광을 받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가상화폐 거래 플랫폼인 인베스트피드의 론 체르네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을 때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자산을 가상화폐 시장으로 옮기고 있다”며 “가상화폐가 다른 자산과의 상관 관계가 낮은 점이 이 시장을 떠오르는 틈새 투자처로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미국과 북한이 서로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강한 위협을 주고 받는 상황에서 특히 한국(남한) 투자자들이 이더리움을 자산 도피처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북한이 미사일 공격을 가한다면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9일 북한은 미국 괌 지역에 포위사격을 검토하고 있으며, 미국의 예방전쟁이 단행된다면 미국 본토를 쓸어버리는 전면전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한국에서 이더리움의 거래량은 비트코인 거래량보다 60% 많은 26억달러(약 3조원) 규모에 이르렀다. 가상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이더리움 거래량 중 40%가 한국 원화로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0일 전날보다 4% 오른 304달러(약 34만8840원)를 기록했고, 최근 4일 동안 30% 이상 수익률을 기록했다. CNBC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이더리움 가격은 50% 가까이 상승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 따르면 오전 10시 45분 현재 이더리움은 전날 보다 0.53% 오른 33만9600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8일 처음으로 3500달러를 넘어 3525.04달러(약 404만4278원)까지 올랐다. 코빗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은 전날 보다 1.7% 상승한 388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어 블룸버그는 최근 비트코인 분할과 기술·규제 확립 등 관련 이슈에 조정을 받던 가상화폐의 변동성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 비해 10배 정도 높지만, 사람들이 가상화폐 투자를 지속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간섭이나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독립성’에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통화 가치가 하락한 경우, 또는 자본의 유출이 큰 국가에서 이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의 소셜 트레이딩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이크발 간담 대표는 “최근 몇일 동안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자들의 태도는 연구할 만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일부는 손실을 피하기 위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지만,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심리는 완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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