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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자동화사업 분할 별도 법인 설립...현정은 회장의 포석은?

  • 전성필 기자

  • 입력 : 2017.08.11 11:35 | 수정 : 2017.08.11 14:59

    현대엘리베이터(017800)가 물류자동화시스템 사업부를 분할해 별도의 물류전문회사인 현대무벡스를 설립했다. 현대무벡스는 현대그룹 계열 SI(시스템통합)업체인 현대유엔아이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24일 현대무벡스에 물류자동화시스템 사업 부문을 넘기는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달 17일 현대유엔아이의 주식 44만9388주를 279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현대유엔아이는 이 자금 등으로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자동화시스템 사업부를 인수하는 현대무벡스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현대무벡스 홈페이지 화면. 아직까지 홈페이지에는 현대무벡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무벡스 홈페이지화면 캡처.
    현대무벡스 홈페이지 화면. 아직까지 홈페이지에는 현대무벡스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등록되지 않은 상태다. /현대무벡스 홈페이지화면 캡처.
    이로써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정은 회장에 이어 현대유엔아이의 2대주주(지분율 27.4%)로 올라섰다. 지난해말 기준 현대유엔아이의 주요 주주는 현정은 회장(64.20%), 현대상선(27.30%), 현 회장의 딸 정지이씨(7.80%)였다.

    이번 분할은 물류자동화시스템 사업을 키우기 위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는 동시에 현대유엔아이를 현대그룹의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현대상선(011200)의 경영권이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이후 현대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그룹 내 상장사가 현대엘리베이터 하나밖에 없는 상황이라 현대무벡스를 성장시킨 뒤 주식 시장에 상장하거나, 현대유엔아이와 합병시켜 기업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기봉 현대엘리베이터 상무가 현대무벡스 대표를 맡았다. 현 상무는 지난달 20일 현대엘리베이터 직원을 상대로 사업 분할 설명회를 열고 “물류자동화 시스템 전문 회사를 별도로 만드는 것이 이 사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엘리베이터 물류시스템 사업부의 사무직과 기술직 인원은 약 200명이다. 이들이 전직 대상이다. 전직 조건은 ▲향후 3년 동안 현대엘리베이터의 임금 체계 동일 적용 ▲현대엘리베이터 근속 연도 연계 ▲3년 이내 현대무벡스 사업 철수 시 현대엘리베이터 복직 보장 등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선일보DB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선일보DB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현정은 회장이 임직원들과 오랜 회의 끝에 회사 내 주력 부문에 대한 역량 집중, 재무구조 개선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물류자동화시스템 사업부 분사를 결정했다”며 “물류자동화시스템 사업부가 독자적인 경쟁력을 갖춘 사업부문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별도의 회사로 키우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신사업을 통해 현대그룹을 재건하려는 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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