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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뚜기 관계사 풍림푸드 태양광사업 진출하나

  • 안재만 기자
  • 입력 : 2017.08.11 06:05 | 수정 : 2017.08.11 08:19

    오뚜기 오너 일가의 비상장 식품업체 풍림푸드가 최근 이사회 및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 사업목적에 ‘태양열 및 태양광 발전사업’을 추가했다.

    풍림푸드는 유정란 등 달걀, 에그타르트, 푸딩, 오믈렛 등을 생산하는 난가공 전문업체로 제품을 오뚜기(007310)등에 판매해 수익을 내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159억원, 순이익은 78억원을 기록했다.

    풍림푸드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업 중 무슨 사업을 추진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 “공장이나 부지 등이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지금은 검토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충청북도 진천의 풍림푸드 사옥 /홈페이지 캡처
    충청북도 진천의 풍림푸드 사옥 /홈페이지 캡처
    ◆ 태양광 시스템 설치 가능성 높아…“큰 수익 안되지만 이미지 개선에 도움”

    11일 태양광 발전업계에 따르면 풍림푸드처럼 태양광 비전문 기업이 할 수 있는 태양광 발전업은 공장이나 물류창고, 부동산 등에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고 생산된 전기를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사업이다.

    이외에 한화와 OCI가 하는 폴리실리콘이나, 웅진에너지가 하는 잉곳을 얇게 잘라 웨이퍼로 만드는 사업 등은 진입장벽이 높아 중견기업이 하기는 쉽지 않다.

    태양광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햇볕이 잘 드는 지역에 공장, 창고 등을 가진 사업자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까는 경우가 많다”면서 “기존 전기를 아낄 수 있는 친환경 사업이기 때문에 오뚜기(풍림푸드)가 관심을 가진 게 아닐까 싶다”고 했다. 이어 “대기업의 경우 실제 이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친환경기업 이미지 측면에선 긍정적일 수 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기업인과 호프 미팅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금춘수 한화 부회장에게 “한화가 요즘 태양광 신재생에너지에 역점을 많이 두고 있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반면 원전사업을 하는 두산의 박용만 회장에게는 “해외 진출을 돕겠다”고만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 대한 지원책이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오뚜기가 아니라도 어느 기업이라도 관심을 가질 수는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주요 기업인과 호프미팅’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왼쪽 두 번째) 등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오후 ‘주요 기업인과 호프미팅’에서 함영준 오뚜기 회장(왼쪽 두 번째) 등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오뚜기는 최근 ‘갓뚜기(갓 + 오뚜기)’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창업주 고 함태호 회장의 별세로 발생한 1500억원 상속세에 대한 납부 계획을 밝히면서 모범 기업 이미지가 생겼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오뚜기는 재계에서 서열을 따지기 어려운 중견 기업임에도 대통령과 호프미팅에 초청받았다. 문 대통령은 호프 미팅에서 함 회장에게 “요즘 ‘갓뚜기’가 선망의 기업이라면서요?”라고 말했고, 함 회장은 “감사하고 부담스럽다”고 답했다.

    ◆ 풍림푸드, 처남이 가져갈 듯…함 회장 지분 있는 7개 회사 지난해 모두 배당

    그룹 지주회사격인 오뚜기는 현재 풍림푸드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2013년 말 풍림푸드가 오뚜기 주식 1만주(0.29%)를 처분한 적이 있는데, 당시 오뚜기 또한 풍림푸드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뚜기는 2012년까지만 해도 풍림푸드 지분을 14%가량 보유하고 있었다.

    풍림푸드는 오뚜기와 지분 관계는 없으나 내부거래율은 35%(2015년 기준)에 이른다. 2010년대 초반엔 내부거래율이 70% 이상이었다.

    풍림푸드는 함영준 회장이 28.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이 회사는 함 회장의 처남인 정영현 풍림푸드 대표가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와 정 대표의 아내이자 함 회장의 여동생인 함영혜씨, 이들의 아들 정인성씨 지분율이 49.2%에 이르기 때문이다.

    한편 풍림푸드는 꾸준히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평균 20% 안팎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풍림푸드 외에도 함 회장이 지분을 보유 중인 계열사는 배당성향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만 해도 광고회사 애드리치(33.33% 보유)와 SI(시스템통합)업체 알디에스(60%), 라면 제조업체 오뚜기라면(35.63%), 제유업체 오뚜기제유(26.52%), 풍림푸드(28.6%), 물류업체 오뚜기물류서비스(16.97%), 수산물 가공업체 오뚜기SF(14.41%) 등 7개 비상장사가 모두 배당을 했다. 업계에선 함 회장이 상속세를 마련하려면 이들 기업이 당분간 고배당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관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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