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시아

4차 산업혁명 핵심 양자통신 앞서가는 중국

  •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 입력 : 2017.08.10 10:51

    중국 양자 암호키 우주에서 지상 전송 성공...작년 발사 양자통신 위성 임무 완성
    美 네이처誌 10일 성과 소개...차이나데일리 “해킹 불가능 글로벌 통신망 돌파구”


    2016년 8월 중국이 쏘아올리고 있는 세계 첫 양자통신 실험위성 묵자호/연합뉴스
    2016년 8월 중국이 쏘아올리고 있는 세계 첫 양자통신 실험위성 묵자호/연합뉴스
    중국이 작년에 세계 최초로 발사한 양자(量子·Quantum)통신 실험위성 묵자(墨子)호를 통해 우주에서 지상으로 양자 암호키를 보내는데 성공했다. 또 지상에서 위성으로 양자를 순간이동하는 실험도 마쳤다.

    중국 인민일보는 이같은 2가지 연구 성과가 10일 미 학술지 네이처지 온라인사이트에 게재된다며 중국의 양자통신 연구가 국제적인 선두지위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차이나데일리는 해킹이 불가능한 글로벌 통신망을 만들기 위한 주요 돌파구라고 전했다. 4차산업 혁명의 핵심중 하나인 양자통신은 문재인 정부의 국제 과제 중 하나다.

    중국 양자위성 수석과학자인 판젠웨이(潘建偉) 중국 과학기술대 교수는 “6월에 묵자호가 지상으로 얽힘 상태의 양자를 전송하는 데 성공한데 이은 것으로 묵자호가 부여받은 3가지 과학 실험 임무가 조기에 완수됐다”고 말했다. 판 교수는 중국이 향후 5년 양자 우주 경쟁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네이처지의 물리과학 수석 편집인 칼 지에멜리스는 중국의 3가지 실험성과가 우주에 기반을 둔 글로벌 양자 인터넷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앞서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6월 당시 중국의 양자 실험에 대해 양자얽힘의 공간적 거리가 1천200㎞에 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전세계에 처음으로 증명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양자중첩성(quantum entanglement)으로 불리는 양자얽힘은 서로 멀리 떨어진 두 입자가 존재적으로 연결돼 있어 한 입자의 상태가 확정되는 즉시 다른 입자의 상태도 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물리학 용어다. 얽힌 입자 중 한쪽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급변하는 온도 등 여러 장애 탓에 실험실 밖에서의 성공은 쉽지 않았다.

    양자통신은 기존의 전파 대신 레이저를 쏘는데 , 이 레이저 안에 암호가 들어 있는 광자(光子, photon)를 실어 보낸다. 빛의 최소단위인 광자는 양자의 일종으로, 누군가가 엿보려는 순간 다른 형태로 변해버리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양자통신은 도·감청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져 인류의 보안 체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공할 것”(신화통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은 앞서 작년 8월 묵자호 발사 직후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 내 중국과학기술대 실험실에서 광자를 광섬유망을 이용해 12.5㎞ 떨어진 다른 실험실로 순간 이동시키는데도 성공했다. 이번에 지상에서 광자를 우주의 묵자호로 보내는 순간이동 실험 효과는 영화 스타트렉의 텔레포터와 같은 것이라고 판웨이 교수는 설명했다. 판 교수는 그러나 “인간처럼 복잡한 생명체를 순간이동시키는 텔레포터를 만들려면 수백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또 작년 11월 허페이에서 상하이까지 구간(712km)에 도·감청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양자통신 네트워크도 건설했다. 상하이시는 양자통신 시범망을 푸둥의 금융특구인 루자주이(陸家嘴)구에 우선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중국은 2030년까지 양자 통신 위성과 지상의 기지국을 잇는 글로벌 양자 통신망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중국은 묵자호가 생명을 다하는 내년까지 이를 통해 다양한 실험을 지속할 계획이다.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