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성장하는 국내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자동차업체들 경쟁에 불이 붙었다. 절치부심하던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첫 소형 SUV 코나(KONA)를 선보였다. 이어 기아자동차도 이달 스토닉을 내놓으면서 기존 강호들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그동안 소형 SUV 시장은 쌍용차 티볼리, 르노삼성 QM3, 한국GM 트랙스가 삼분하면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이제 전통 강호 현대·기아차까지 가세하면서 5파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소형 SUV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치열하게 맞붙는 곳이다. 2010년 글로벌 판매량이 48만5000여 대에 불과했던 소형 SUV 시장은 작년 463만7000대로 6년 사이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이제 국내에 모두 5대의 소형 국산 SUV가 출시되면서 각 차량의 기능과 우수성에 대한 비교 분석이 활발해지는 등 '소형 SUV 춘추전국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어떤 차가 우위에 있는지 전 차종 디젤 차량을 기본 모델로 분석했다.

◇길이는 트랙스··· 폭은 코나

자동차 크기를 보면, 길이(전장)는 트랙스가 4255㎜로 가장 길다. 가장 짧은 차는 QM3(4125㎜). 차량 폭(전폭)에서는 코나가 1800㎜로 가장 크고, 높이(전고)는 트랙스가 1755㎜로 가장 높다. 실내 공간 크기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과 뒷바퀴 중심 사이 거리)는 QM3(2605㎜)가 가장 넓다. 티볼리·코나의 축거는 2600㎜, 스토닉은 2580㎜이다. 트랙스는 차량 길이가 5개 SUV 중 가장 길지만 축거(2555㎜)는 가장 짧다.

디자인을 보면 코나를 제외하곤 모두 심플하거나 아기자기한 느낌이다. 소형 SUV의 주 고객층이 30대 여성임을 고려한 설계다.

◇출력은 코나, 토크는 트랙스

디젤 기본 모델을 기준으로 차량 주행 성능을 비교하면 배기량은 QM3(1.5L)를 제외하면 모두 1.6L로 동일하다. 하지만 최고 출력과 최대 토크에서 출력이 좋은 차는 현대차의 코나였다. 코나는 7단 듀얼 클러치 트랜스미션을 기본 적용, 최고 출력이 136마력을 보인다. 2등은 트랙스. 트랙스는 rpm 4000에서 최고 출력 135마력을 낸다. 티볼리는 115마력, 스토닉은 110마력이다. QM3(최고 출력 90마력)는 다른 차종에 비해 최고 출력이 낮았다.

차량 내연기관 안에서 발생하는 회전력을 나타내는 최대 토크는 트랙스가 가장 뛰어나다. 트랙스 1.6L 디젤 모델은 2250rpm에서 최대 토크 32.8㎏·m을 뿜어낸다. 일반적으로 최대 토크가 높으면 가속감이 뛰어나다. 코나·스토닉·티볼리는 최대 토크가 30.6㎏·m로 같았고, QM3는 22.4㎏·m로 낮았다. 엔진의 성능만 비교하면 트랙스가 다른 SUV보다 나은 셈이다.

◇연비는 QM3··· 편의사항은 코나

연비(복합연비 기준)는 QM3가 단연 높았다. 디젤 모델 기준으로 QM3는 1L당 17.3㎞를 달린다. 올해 출시된 코나와 스토닉도 L당 연비가 16㎞ 수준으로 높은 편이다. 반면 티볼리와 트랙스는 연비가 L당 14.6~14.7㎞로 상대적으로 낮다. 가솔린 기준으로 보면 티볼리 부분변경 모델인 티볼리 아머는 L당 복합연비가 11.4㎞이고, 코나는 복합연비가 L당 12.8㎞, 트랙스(1.4L 가솔린 터보)는 L당 11.8㎞이다.

5종 모두 세단 못지않은 편의사항이 탑재됐다. 코나는 운전석과 동승석에 어드밴스트 에어백, 경사로 밀림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세이프티 언로크(unlock) 등을 적용했다. 선택사항으로 컴바이너(Combiner)형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스토닉엔 급제동, 급선회 시 차량의 자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는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플러스'가 적용됐다. 6 에어백 시스템과 충돌 감지 시 안전벨트가 어깨와 골반 부분을 당겨주는 '1열 하체상해 저감 장치'도 탑재됐다.

티볼리에는 뒷좌석 의자가 완전히 접혀 적재공간이 크게 늘어나는 '2열 시트 풀 플랫 폴딩' 기능이 들어갔고, 운전자 취향에 따라 노멀, 컴포트, 스포츠 등 3개 모드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 시스템이 기본 적용된다. 차량 자세 제어 시스템, 타이어 공기압 자동감지 시스템 등도 들어간다. 트랙스 부분변경 모델에도 후측방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스토닉이 저렴··· 가솔린은 티볼리

가격은 엔진 형식과 트림별로 다르다. 디젤 기본 모델 최저 사양을 기준으로 기아차 스토닉이 1895만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티볼리 아머(TX) 디젤 모델은 2060만원, 코나 디젤은 2090만원, 트랙스 디젤은 2095만원이다. QM3는 가장 비싼 2220만원이다. 가솔린 모델을 포함해 비교하면 티볼리가 최저가다. 티볼리 아머 기본 모델(TX) 수동기어 트림은 1651만원, 자동기어 모델은 1811만원으로, 코나 가솔린 기본 모델(1895만원)보다 저렴하다. 트랙스 가솔린 모델(1.4L 터보)은 수동변속기 모델이 1695만원부터 시작하고, 자동 기어는 1855만원부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