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수영복 못 입나요?" ‘자기 몸 긍정주의’ 바람 분다

조선비즈
  • 조현정 인턴기자
    입력 2017.07.24 16:10

    미국을 중심으로 ‘자기 몸 긍정주의’ 바람
    플러스 사이즈 의류시장 확대되면서 변화 가속화

    통통하고 키가 작거나 큰 다양한 형태의 바비인형들./사진=뉴욕타임스
    미국을 중심으로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 바람이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자기 몸 긍정주의는 관습적인 미의 기준에서 탈피하고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자는 움직임이다.

    플러스 사이즈는 기성복의 표준 사이즈보다 큰 사이즈를 뜻하는 패션용어이다. 크리스찬 시리아노(Christian Siriano)가 작년 2016년 뉴욕 컬렉션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 5명을 기용한데 이어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도 작년 9월 플러스 사이즈 모델 팔로마 엘세서와 요가 강사 클레어 파운틴을 모델로 발탁하며 호응을 얻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모델 이은비(29)의 등장으로 생소했던 플러스 사이즈 의상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키 165cm, 몸무게 67kg의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블로그와 SNS를 통해 활동하다가 플러스 사이즈 모델의 길에 들어 섰다.

    유명세를 탄 이은비는 현재 인터넷 쇼핑몰 제이스타일의 정직원 모델로 채용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또 유튜브 콘텐츠 제작 업체와 함께 스타일링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 제작자로 활동 범위를 넓혔다. 이은비의 월수입은 3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국세청이 발표한 패션모델 월평균 수입은 97만원이다. 평균 수입의 3배 이상을 버는 셈이다.

    플러스 사이즈 모델 이은비./사진=제이스타일
    코넬대학교 소비 문화 전문가 브룩 더피 교수는 “사회 속에서 ‘동경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여성의 모습이 큰 키에 낮은 체중, 흰 피부를 가지는 등 획일화되어 있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현상은 미국의 소비문화와 모델 산업이 급격히 성장한 1920년대의 계급주의와 인종 차별주의에서 태어났다고 말한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회는 변화했지만 ‘이상적인 신체의 표준화’가 여전히 사회 전반에 남아있다는 것이다.

    2013년 H&M의 수영복 캠페인에 참여하며 유명세를 얻은 모델 제니 렁크는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패션계에 반드시 필요하다”며 “플러스 사이즈 옷들이 현실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NPD에 따르면 미국의 플러스사이즈(미국 여성복 사이즈 14 이상) 여성의류 시장이 2016년 연매출 204억 달러를 기록하며 3년 사이 17% 급성장했다. 플러스사이즈 여성의류 시장의 성장으로 비만·과체중 여성에 대한 시각도 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온라인 쇼핑몰에서 몸매를 드러내는 과감한 디자인과, 밝고 다양한 패턴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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