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Report

[리포트 인터뷰] 윤여삼 "3분기는 채권 저가매수 타이밍"

  • 박현익 기자
  • 입력 : 2017.07.17 07:00

    올해 1분기는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물가도 오름세를 보이며 금리는 고점을 기록했고 채권시장은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2분기는 실제 경제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과도했던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었고 금리는 하락했다.

    3분기는 경기개선이 유효한 상황 속에서 지난 2분기 동안 거품이 꺼진 탓에 다시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윤여삼(사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6월 29일 낸 ‘7월 채권 투자전략(Rewind, 순환적인 금리반등)’ 보고서에서 “1분기가 오버(over)됐다면 2분기는 언더(under)의 분위기였다”며 “3분기 채권시장의 컨셉트는 균형(balance)”이라고 내다봤다.

    윤 연구원은 “3분기 금리는 현재 바닥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특히 국내는 미국보다 양호한 경기여건과 신정부 정책 기대로 연고점을 경신할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7월 들어 그의 예상대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올해 초에 기록했던 연고점(2.318%)을 넘어섰다.

    그는 금리가 오르는 건 쿠폰(채권에 지급하기로 한 확정금리)을 확보하고 저가에 채권을 매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다만 국채 10년물 금리 기준으로 2.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서두르기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 12일 서울 중구 미래에셋 센터원 건물에서 윤 연구원을 만나 자세한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사진=이윤화 인턴기자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사진=이윤화 인턴기자
    -리포트에서 ‘서프라이즈 지수’를 들어 채권시장을 분석했다. 서프라이즈 지수가 갖는 의미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얼마나 ‘깜짝’ 놀랐는지 말해주는 지표다. 공식 명칭은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ESI)’다. 실제 발표된 경제지표와 기존 예상치 간의 차이를 나타낸다. 서프라이즈 지수가 높을수록 생각보다 경제가 좋았다는 걸 의미한다.

    2분기 미국 금리 하락을 이야기할 때 미국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 하락을 주요 원인으로 꼽는 시각이 많다. 최근 주요 국가들의 서프라이즈 지수가 많이 하락했다. 2014~2016년 사이 유가가 급락했거나 남유럽 재정위기가 터졌을 때만큼 떨어졌다.

    서프라이즈 지수가 상승할 때는 금리가 오르며 주식 대비 채권이 약세를 보인다. 반대로 하락할 때는 금리가 떨어지며 채권이 강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역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최근 채권시장이 강세를 보였던 것이다.

    [리포트 인터뷰] 윤여삼 "3분기는 채권 저가매수 타이밍"
    다만 서프라이즈 지수가 떨어진 배경은 과거와 다르다. 글로벌 경기가 절대적으로 나빠서 바닥을 친 게 아니다. 지난 1분기 과도하게 부풀었던 기대감을 실제 경제지표들이 충족시켜주지 못한 결과 서프라이즈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서프라이즈 지수에 맞춰서 금리가 오를 것이라 보는가.

    “이제 거품은 꺼졌고 서프라이즈 지수와 함께 반등할 일만 남았다고 본다. 금리가 오르기 때문에 채권으로 돈을 벌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포트 인터뷰] 윤여삼 "3분기는 채권 저가매수 타이밍"
    서프라이즈 지수는 계절성을 가지고 있다. 경제 지표가 연초에는 좋게 나오기 때문에 1분기 서프라이즈 지수는 높게 나온다. 그러다가 2분기는 올해처럼 1분기에 형성된 과도한 기대감과 막상 드러난 현실 사이에 괴리가 생기며 떨어진다. 2분기가 끝나면 3분기에 다시 눈높이를 맞추며 올라간다.

    ‘5월에 팔고 9월에 사라’는 주식시장 격언도 투자자들이 2분기 실망했다가 3분기 다시 기대감을 회복하기 때문에 생긴 말이다. 다시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살아나는 만큼 금리는 오르고 주식 강세, 채권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적했듯이 글로벌 경기가 나빠져서 최근 서프라이즈 지수가 하락한 건 아니기 때문에 계절적인 패턴을 무시하고 더 내려갈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주요국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돌아서는 현상은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큰 충격을 주기보다 완만한 금리상승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먼저 각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을 완화에서 긴축으로 방향을 선회하려 하고 있지만 시중에 풀린 돈을 빠르게 회수하기 보다는 점진적인 속도로 진행하려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연내 자산을 축소할 것이라고 거론한 탓에 일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미 하원 청문회에 나와 앞으로 기준금리를 점진적인 속도로 인상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유럽중앙은행(ECB)은 현재까지는 기준금리를 올리는 데 부정적이며 완화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은 당장 통화정책을 선회할 의지가 없다. 그나마 캐나다가 주택가격 급등 때문에 미국 다음으로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했다.

    올해 미국 국채 10년물은 2.5%, 독일 국채 10년물은 0.7%, 영국 국채 10년물은 1.5%, 일본 국채 10년물은 0.2% 정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경기와 국내 채권시장에 대한 전망은?

    “국내 경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3일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6%에서 2.8%로 0.2%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세계 경제의 회복에 힘입어 수출은 개선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신정부 출범에 따라 기업투자와 가계소비도 늘어나며 내수여력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한편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채권시장의 공급량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약 이행을 위해 재정지출 증가율을 박근혜 정부의 두 배로 늘리겠다고 했다. 연 평균 3.5%에서 7.0%로 늘릴 경우 약 16조원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야당이 협조가 있다면 좋겠지만 사정이 어려울 경우 공공부문 투자 확대로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

    [리포트 인터뷰] 윤여삼 "3분기는 채권 저가매수 타이밍"
    실제로 최근 공기업들의 발행 관련 문의가 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부가 직접투자를 하기 어려운 부분은 LH공사나 수자원공사의 공사채 발행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여기에 8월 예정된 가계부채 종합대책이라는 변수도 있다. 제 2의 ‘안심전환대출’이 나온다면 유동화증권(MBS) 발행량이 늘며 채권시장에서 공급량을 늘리는 재료로 작용할 것이다.”

    [리포트 인터뷰] 윤여삼 "3분기는 채권 저가매수 타이밍"
    -투자 전략을 어떻게 짜야 할까.

    “결론은 ‘매도’가 아닌 ‘매수’다. 채권시장이 안 좋기 때문에 팔아야 하나 싶겠지만 오히려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본다. 다만 상승 여력이 남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권하고 싶다. 국고채 3년물은 1.80%, 10년물은 2.4% 대에서 매수가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우리나라 국채 10년물 금리는 2.1~2.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10년물 금리는 2.2~2.3% 사이에서 움직였는데 지금보다 20bp(1bp=0.01%포인트) 넘게 오르지만 않는다면 손실은 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보험사나 연기금 등 장기채를 사들이는 엔드 유저(최종 투자자)들은 오히려 이자를 많이 받으면서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만약 20bp를 넘어 30~40bp 이상 오르게 되면 채권평가손실액이 이자 수익을 다 잡아먹게 된다. 지난해 4분기 10년물 금리가 70bp 가량 올랐고 그 결과 많은 금융회사들이 큰 적자를 봤다.”

    -채권 금리 상승분이 20bp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 보는 근거는?

    “지난 2010년 한국은행이 금리 정상화에 나서며 기준금리를 1년 사이 0.25%포인트씩 다섯 차례 올렸을 때 100bp 올랐다. 하지만 이번 금통위 회의로 비추어 봤을 때 한국은행이 앞으로 기준금리를 3번 이상 올리긴 힘들 것이라고 본다.

    또 보험사의 예정이율이 2.5%다. 10년물 금리가 20bp 넘게 오른다는 건 2.5%를 넘어선다는 것인데 그렇게 될 경우 보험사 매수가 몰릴 개연성이 높다. 보험사 예정이율은 고객에게 약속한 수익률인데 그 이상의 수익을 내는 자산에 투자를 해야 역마진에 시달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험사의 채권 매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금리는 다시 안정화 된다고 본다.

    [리포트 인터뷰] 윤여삼 "3분기는 채권 저가매수 타이밍"
    끝으로 2004년 미국의 사례를 참고해 볼 필요가 있다. 당시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기준금리와 180~200bp 내외의 거리를 두고 있었다. 2004년 7월을 시작으로 미국 기준금리는 지금보다 가파른 속도로 상승했다. 하지만 10년물 금리는 기준금리와 맞닿기 전까지 크게 오르지 않았다.”

    [리포트 인터뷰] 윤여삼 "3분기는 채권 저가매수 타이밍"
    조선비즈는 증권사 리포트 중에서 베스트 리포트를 선정해 애널리스트를 심층 인터뷰 하는 [리포트 인터뷰] 코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매주 추천한 리포트들 중에서 조선비즈 금융증권부가 베스트 리포트를 선정합니다. [편집자 주]

    • 기사보내기
    • facebook
    • twitter
    • google
    • e-mail
  • Copyrights © 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