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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프랜차이즈] "단기적인 수익에 급급한 대신 투명하게, 멀리 본다"...박현종 bhc 대표

  • 박지환 기자
  • 입력 : 2017.07.11 16:39 | 수정 : 2017.07.12 15:15

    “단기적인 수익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기반을 다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박현종(54·사진) bhc 사장은 7월 초 조선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외국계 사모펀드의 경우 ‘먹튀’라는 인식이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 “아니다. 외국계 사모펀드는 경영투명성을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말 많고 탈많은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맹점 주도 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현종 bhc 사장이 쇠고기 전문점 창고43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hc 제공
    박현종 bhc 사장이 쇠고기 전문점 창고43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bhc 제공

    실제 bhc는 2013년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로하틴그룹은 BBQ로부터 bhc를 12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실적은 가파르게 증가했다. 2013년 82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2326억원으로 181%쯤 성장했다. 2015년엔 1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70%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타 브랜드의 부러움을 샀다. 영업이익률도 2013년 11.4%에서 3년만인 2016년 22.6%로 수직 상승했다. 2016년 이익률만 놓고 보면 교촌치킨의 교촌에프앤비(6.1%), BBQ의 제너시스비비큐(8.7%)보다도 3~4배쯤 높은 수준이다.

    박 사장은 bhc치킨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로 투명 경영, 가맹점과의 상생, 임직원과의 상생 노력 등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1985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2011년까지 26년간 삼성에서 근무하면서 체계적인 업무시스템이 몸에 뱄는데 2012년 외식 업계에 첫발을 들여 놓고 보니 주먹구구식 대면보고와 업무방식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큰 성장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합리적인 경영 판단을 거치지 않고 절대적인 권한을 행사하는 오너의 독단이 프랜차이즈 산업을 망가뜨린다고 판단했다. 박 사장이 bhc로 자리를 옮긴 직후 체계적인 업무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에 주력한 이유다.

    박 사장은 “결재를 받으려고 줄을 서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 따위는 없고 실무진이 올리는 결재서류에 임원들이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일사천리로 사인한다”며 “실무자가 스스로 판단해 처리할 수 있는 업무 범위도 꽤 넓다”고 설명했다.

    bhc임직원에게 권한과 책임을 부여하는 대신 성과도 확실하게 공유한다. bhc매년 임직원들과 성과급을 나누고 있다. 박 사장은 “부서와 직급, 업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지난해에는 월급의 100% 안팎 성과급을 나눠줬다”며 “연봉 수준이 높지 않은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bhc처럼 두둑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또 인테리어와 주방설비는 물론 공산품 가격까지 거품을 빼고 매장지원을 늘렸다. 체계적인 경영은 가맹점 매출 증가로, 가맹점 매출 증가는 가맹점 수로 증가로 이어졌다. 수년간 중단된 신제품 출시 작업에도 박차를 가했다. 배우 전지현을 광고모델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 올렸다. 그 결과 가맹점 매출이 인수전보다 2~3배쯤 증가했고, 2013년 800개였던 가맹점수가 지난해 1400개로 늘었다.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평가를 받지만 매년 200~300개씩 매장이 증가한 것이다.

    박 사장은 “1년쯤 지나면서부터 반신반의했던 점주들이 마음을 열면서 지금 신규 매장의 30~40%는 기존 점주들의 추천으로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이 운영한다”며 “앞으로는 가맹점수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 가맹점 상권 보장과 매출 관리에 더 신경쓰려고 한다”고 말했다.

    bhc는 미래를 불안해 하는 가맹점 사업주와의 상생에 적극적이다. 최근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e쿠폰 정산 시스템을 업계 관행인 최대 55일에서 3일 이내로 대폭 축소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bhc는 또 가맹점과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신바람 광장’을 오픈했다. 박 사장은 “신바람 광장에 올라온 가맹점 사업주의 의견은 회사 대표를 비롯해 본사 전 직원에게 전달되며 해당 부서는 24시간 이내에 답변함으로써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7 프랜차이즈] "단기적인 수익에 급급한 대신 투명하게, 멀리 본다"...박현종 bhc 대표
    박현종 사장은 1963 부산 출생으로 부산 가야고와 성균관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삼성전자 스페인법인 주재원,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 그룹장, 삼성전자 국내영업 및 MD팀장, 삼성전자 전략마케팅 팀장(상무), 삼성에버랜드 영업·마케팅 팀장(상무)를 거쳤다. 이후 제너시스BBQ 글로벌 대표를 역임한 뒤 현재 bhc 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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