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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인터뷰] 김서연 "文정부 '벤처투자 의지' 돋보여…VC 보유 증권주 주목"

  • 이선목 기자
  • 입력 : 2017.07.10 08:58 | 수정 : 2017.07.10 09:44

    문재인 정부가 중소·벤처 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벤처투자에 대한 관심이 살아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업종의 벤처캐피탈(VC)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벤처캐피탈이란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모험자본이다. 즉, 기술력과 장래성을 갖추고 있으나 경영기반과 자본력이 부족한 창업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금융회사를 말한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윤화 인턴기자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윤화 인턴기자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28일 발간한 ‘다시 한번 벤처투자’ 리포트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시대적 화두인 ‘4차 산업혁명’과 결부되면서 보다 구체적이고 강력한 지원책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이에 발맞춰 조달과 투자, 회수 단계로 이뤄진 자본시장의 역할이 부각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중 가장 먼저 수익이 가시화될 분야는 ‘투자’ 단계를 맡고 있는 벤처투자회사”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또 “이를 위해 벤처캐피탈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며 “벤처캐피탈의 사업가치가 커지면서 관련 자회사를 보유한 증권사들도 재조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가 주목하고 있는 증권사는 벤처캐피탈 자회사의 순이익 기여도가 높은 KTB투자증권(030210), 한국금융지주(071050), 키움증권(039490)이다.

    김 연구원은 이어 벤처투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중소·벤처기업이 성장하면 결국 코스닥 시장을 비롯한 시장 전체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김 연구원을 만나 벤처투자의 현황과 문제점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의견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신정부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육성을 지원하겠다는 약속을 어떻게 현실화하고 있나.

    “우선 제도적인 지원이 있다. 지난 6월 5일 정부는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하는 개편안을 포함한 정부조직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당선 전부터 경제 정책의 중심축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동하겠다고 공언했으며, 이 공약을 지키기 위해 관련 부처를 일원화해 힘을 모아 준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면 중소벤처기업부는 산업통상자원부가 담당했던 수출·연구개발(R&D) 연계 기능과 미래창조과학부의 벤처·창업 기능(창조경제 진흥)은 물론 금융위원회 소관이었던 기술보증기금 관리를 넘겨받게 된다.

    파격적인 부처 개편에 더해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대규모의 예산 증액도 실시했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 지원사업을 2017년 추가경정예산의 주요 항목으로 설정했다. 총 추경 규모 11.2조원 중 30%에 가까운 3.6조원이 중소기업 융자 및 펀드사업에 배정됐다.

    특히 이 중에는 중소기업모태조합(모태펀드) 추가 출자예산 1조4000억원이 포함됐다. 모태펀드란 개별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가 아닌 창업투자회사 등 벤처캐피탈이 결성ㆍ운영하는 투자조합에 출자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펀드다.”

    -벤처투자의 수익 구조는 어떻게 구성되나.

    “벤처투자회사의 수익구조는 크게 관리운용보수, 성과보수로 구성된다. 관리보수는 운용자산(AUM)의 2% 내외에서 결정된다. 벤처펀드는 주요 출자기관이 펀드결성액의 50~70%를 부담하면 운용사(벤처캐피탈, 신기술금융회사)가 나머지 자금을 매칭해 결성하는데 펀드 출자자들은 매년 운용사에게 펀드 운용에 대한 관리보수를 지급한다. 이는 펀드 출자 금액에서 자동 차감된다. 일반적으로 결성 초기에는 결성 총액을 기준으로, 이후에는 투자 잔액이나 실투자집행률을 기준으로 각각 보수율을 산정한다.

    성과보수는 기준수익률을 넘는 초과수익에 대해 20%를 수취한다. 일반적으로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투자자의 기준수익률은 8%이나 모태펀드의 경우 벤처투자 활성화를 위해 이보다 낮은 3~5%의 수익률을 적용하고 있다.”

    -리포트에서 정부의 추경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라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벤처투자 수익에 어떤 효과가 있는 것인가.

    “정부는 올해 모태펀드에 1조4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했다. 여기에 관리보수 2.1%를 단순 적용할 경우 벤처캐피탈 업계의 세전이익 증가 효과는 300억원정도다. 이는 지난해 업계 전체 세전이익 2070억원의 15%에 해당한다.

    [리포트 인터뷰] 김서연 "文정부 '벤처투자 의지' 돋보여…VC 보유 증권주 주목"
    모태펀드 출자에 따라 업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민간 투자 금액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평균 레버리지비율 3.8배를 적용하면 세전이익 증가분은 901억원으로, 증가폭은 43.5%로 늘어난다. 단순 관리보수가 아닌 회수에 따른 성과보수까지 반영될 경우 이익 증가 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실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은 이전 정부에서도 시행했던 정책으로, 딱히 차이점이 없어 보이는데. 특별히 주목한 이유가 있나.

    “사실이다. ‘중소기업 살리기’를 모토로 한 정책금융 지원은 지난 정부에서도 집권 초기에 몇 차례 시행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대중 정부(1998~2002), 박근혜 정부(2013~2016)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창조경제’ 표어 아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했다. 정권 초기에 이를 위한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구축해 창업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태펀드와 성장사다리펀드를 조성해 재무적인 지원을 공급했다. 이는 현재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과 비슷한 부분이라는 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의지’에 있어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본다. 이를 테면 추경 11조원 중 1조4000억원이 모태펀드에 들어가는 것을 주목한다. 기존 10년간 모태펀드 규모는 2조4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런데 1년에 이 정도의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은 엄청난 규모다. 또 이 예산이 분산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벤처부가 직접적인 운용 주체가 된다. 그래서 어떻게든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강한 기대가 생겼다.”

    -리포트에서 신정부의 정책이 김대중(DJ) 정부의 정책과 유사하다고 보면서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를 전망했다. 어떤 점이 유사하다는 것인가.

    “중소기업 정책의 중요성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1996년 중소기업청이 설립된 이후 전체 정부 지출 중 중소기업청 소관 사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정권이 김대중 정부였다. 김대중 정부는 1998~2002년까지 중소기업 예산 비중을 평균 3.9%로 유지했다. 이후 김대중 정부의 중소기업 정책을 계승한 노무현 정부도, 박근혜 정부도 중소기업청 예산은 전체 예산의 평균 2.5%를 넘지 못했다.

    [리포트 인터뷰] 김서연 "文정부 '벤처투자 의지' 돋보여…VC 보유 증권주 주목"
    문재인 정부는 중소기업청의 지위를 중소벤처기업부로 한 단계 승격시키고, 과거 미래창조부, 금융위원회가 주관하던 창조경제 유관업무 중 일부를 이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또 2017년 추경예산안에서도 전체 추경 규모 11조원 중 40%에 달하는 4조4000억원이 중소기업 관련 예산으로 편성됐다. 앞으로 중소벤처기업부의 업무 영역과 권한은 점차 커질 것이며, 예산 비중 역시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다.

    또 김대중 정부 출범 초기 2년 동안(1998~1999년) 정부의 적극적인 중소·벤처기업 지원정책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코스피지수는 81.2%, 코스닥지수는 148.4% 급등했다. 따라서 신정부의 부서개편과 인선이 마무리되고 정책 지원이 가시화되면 코스닥 시장의 투자심리도 본격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DJ 시절 코스닥 시장의 몸집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IT산업이 성장 초기에 있었다는 환경적 영향도 컸지 않나. 지금은 그 정도로 뜨는 산업이 없다고 보는데.

    “그런 지적도 타당하다. 사실 당시 증시 상승은 버블도 심했다고 본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성장하지는 못할 수 있다. 다만, 굳이 비교를 해봤을 때 DJ 정부와 현 정부의 예산 투입 규모 등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또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싸이클이 힘을 실어주면 더 큰 상승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벤처캐피탈의 전체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어떤 분야에 주로 투자하나.

    [리포트 인터뷰] 김서연 "文정부 '벤처투자 의지' 돋보여…VC 보유 증권주 주목"
    “신규 투자 금액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10.8% 증가했다. 투자 대상 기업은 IT, 콘텐츠, 바이오산업을 중심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는데, 바이오 업종의 경우 2011년에는 투자 비중이 7.4%로 낮았으나 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2016년에는 전체 투자액의 21.8%를 차지해 IT 업종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게임 산업을 포함하는 콘텐츠 업종의 비중은 꾸준히 2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실체가 없는 영역이지 않나. 어디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렇긴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산업이 탄생한다는 것보다 기존 영역들이 혼합되며 발전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고 있다. 즉 바이오, IT, 게임 등 벤처라고 하면 흔히 떠올릴 수 있는 기존 주류 산업들이 잘 혼합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고, 이를 위한 투자가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기·벤처 활성화를 통해 결국은 코스닥 시장 자체가 성장할 것으로 보는건가. 정책이 시행된다고 할때 보통 시장에 선효과가 나타나는데 아직 코스닥 시장은 큰 변화가 없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론이 전반적인 의견이다. 기업들에 돈이 들어가면 투자가 활성화되고, 더 큰 성장을 위해 상장하는 기업이 늘어나면 시장도 분명 온기가 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우선 추경이 통과돼야 본격적으로 시장의 발전에 대해 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리포트에서 벤처투자 관련 종목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벤처캐피탈 종목 주가의 등락에 대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 일반 상장사들에 비해 정보 공개가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우려할 점으로 꼽히는데.

    “시가총액이 작으니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본다. 주식의 주당 호가 단위도 작다. 당장 투자를 권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벤처캐피탈이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그 경로에 함께 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보유한 증권사의 경우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벤처캐피탈을 보유한 증권사 중에서는 특히 KTB투자증권이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투자 시 유의할 점은?

    “ KTB투자증권은 1981년 공기업인 한국기술개발, 한국종합기술금융으로 출발한 금융사다. 기업의 기술개발, 기업화와 성장에 필요한 투자 및 융자사업, 즉 정부 주도 벤처캐피탈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즉, 벤처캐피탈이 뿌리인 업체다.

    [리포트 인터뷰] 김서연 "文정부 '벤처투자 의지' 돋보여…VC 보유 증권주 주목"
    KTB투자증권의 특이점은 다른 증권사 대비 투자은행(IB)의 수익 기여도가 높다는 것이다. 2016년 별도 기준 순수수료 수익은 572억원으로, 이중 81.6%인 467억원이 IB 수수료 수익이다.

    또 KTB투자증권의 100% 자회사인 KTB네트워크는 2016년 말 자기자본 기준 벤처캐피탈 업계 4위에 올랐고, 운용자산(AUM)은 5280억원 규모다. 2016년 투자금액은 520억원, 투자 업체 수는 41개이며 투자금액 기준 점유율은 2.4%다.

    [리포트 인터뷰] 김서연 "文정부 '벤처투자 의지' 돋보여…VC 보유 증권주 주목"
    또 KTB네트워크의 운용자산 대비 순이익(ROAUM)은 2015년 2.7%, 2016년 1.8%로 상장한 창업투자회사 평균인 1.2%, 0.6%대비 2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정부 주도의 벤처캐피탈 육성정책에 힘입어 KTB네트워크의 AUM이 증가하면서 업종 대표회사로서 가치가 부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우선주 배당 미지급금이 있다는 점은 주가에 부담 요소가 될 수 있다. KTB투자증권은 매년 90억원의 우선주 배당 의무가 있지만, 2013년 이후 회사의 배당가능이익 규모가 줄어들며 4년간 배당을 지급하지 못했다. 2017년 1분기말 기준 누적된 미지급배당금은 337억원이다. 90억원의 배당금이 연간 순이익의 20%를 차지 하기 때문에 보통주 주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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