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중심가에 73층 규모, 높이 335미터의 호텔·오피스 빌딩인 ‘윌셔 그랜드 센터’를 오픈했다.
한진그룹은 23일(현지시각) 로스앤젤레스시 다운타운 윌셔가(街)와 피겨로아가 사이에 위치한 윌셔 그랜드 센터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크리스 마틴 A.C.마틴사(社) CEO, 엘리 마루프 미주 인터콘티넨탈 호텔 그룹 CEO, 호세 후이자 LA 시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윌셔 그랜드 센터 개관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윌셔 그랜드 센터는 한진그룹에 인수된 지 28년만에 호텔과 오피스, 상업시설 등이 포함된 대규모 복합건물로 탈바꿈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1989년 미국 현지 법인인 한진인터내셔널코퍼레이션을 통해 지상 15층, 지하 3층의 윌셔 그랜드 호텔을 인수했고 2009년 4월 이 호텔을 최첨단 호텔∙오피스 건물로 변모시키는 ‘윌셔 그랜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후 이 프로젝트를 완공하는데 8년간 총 10억달러 이상을 투입했다.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요세미티 계곡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윌셔 그랜드 센터는 최첨단 건축 공법이 동원된 친환경 건물이다. 환태평양 지진대에 속한 지역적 특성상 내진설계가 필수인데, 윌셔 그랜드 센터는 ‘좌굴방지가새(BRB)’ 공법을 적용해 진도 8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추진중인 ‘그린 정책’에 부합하도록 환경 친화적 빌딩으로 설계해 미국의 민간환경단체인 미국그린빌딩위원회가 주관하는 친환경 건물인증인 ‘리드’(LEED)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윌셔 그랜드 센터의 로비는 70층에 위치해 투숙객들은 LA 금융 중심가의 스카이라인과 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연회장에는 정원이 내려다보이는 유리문을 장착했고 객실에는 개폐식 창문을 달았다.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는 900개 객실의 호텔이 자리잡았다. 저층부에는 7층 규모의 상업공간 및 컨벤션 시설, 그리고 최첨단 시설을 갖춘 3만7000㎡ 규모의 오피스로 이뤄졌다.
한진그룹은 윌셔 그랜드 센터의 공사를 통해 1만1000여개 일자리와 8000만달러의 세수증대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윌셔 그랜드 센터가 오픈한 이후에는 17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LA시에 매년 1600만달러 이상의 세수증대 효과를 발생시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LA시는 윌셔 그랜드 센터 완공 후 25년간 숙박료의 14% 상당을 부과하는 숙박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은 향후 6000만달러의 세금을 면제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윌셔 그랜드 센터는 LA 다운타운의 스카이라인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동시에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조하는 해외 투자 유치의 좋은 사례도 도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