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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AI 시대, 더이상 ‘일'을 두고 기계와 싸우지 말라

  • 조선비즈 문화부

  • 입력 : 2017.06.26 06:00

    [새책] AI 시대, 더이상 ‘일'을 두고 기계와 싸우지 말라
    AI 시대, 인간과 일
    토머스 데븐포트∙줄리아 커비 공저, 강미경 옮김| 김영사 |396쪽|1만7800원

    “인간과 기계가 짝을 이룸으로써 인간이 지금 잘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해준다면, 마찬가지로 기계가 지금 하는 일을 훨씬 더 잘할 수 있게 해준다면?”

    바야흐로 지능을 갖춘 기계가 부상하면서 우리는 21세기 가장 큰 도전과 마주하고 있다. 바로 똑똑한 기계에 맞서 인간의 일자리를 보장하는 것이다.

    ‘자동화’는 기계가 밀고 들어와도 끄떡없다고 생각했던 ‘지식노동자들’의 생계 마저 위협하고 있다. 기계가 등장하지 않았다면 인간이 하고 있을 일을, 이제는 기계가 혼자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이제 기계를 적으로 생각하고 미래의 일자리에 극심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은 기계가 인간을 쓸모없는 존재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인간이 더 많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동화(automation)’보다 진화된 개념인 ‘증강(augmentation)’을 솔루션으로 내놓는다.

    가령 셀프계산대는 캐셔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해고의 불이익은 고객에게까지 확대돼, 고객들은 카트 가득 들어찬 물건들을 셀프계산대에서 직접 스캔해야 한다.

    반면 증강은 인간의 약점이나 한계를 찾아내 보완한다. 셀프계산대가 자동화의 예시라면, 마트의 바코드 스캐너는 계산원들의 약점을 찾아서 보완한 증강의 예시다. 바코드 스캐너 기술은 계산원들의 불완전한 기억력과 때로 멈칫거리는 손가락을 보완해 생산성을 증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증강의 핵심은 인간과 기계 양쪽의 강점은 최대화하고 약점은 최소화하는 신중한 직무 설계다. 기계를 똑똑하게 활용하는 증강은 업무를 더 빨리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부수적 업무 대신 더욱 깊이 파고드는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앤섬(Anthem) 같은 건강보험회사들은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을 의료자문으로 기용하고 있다. 왓슨이 제공하는 지식기반 덕분에 인간은 의료자문 업무에 걸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고, 대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도 깊은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 진보한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인간 의사들의 능력이 증강된 것이다.

    이 책은 공저자인 토머스 대븐포트가 2015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자동화를 넘어’가 실마리가 됐다. 토머스 대븐포트는 피터 드러커, 토머스 프리드먼과 함께 세계 3대 비즈니스·테크놀로지 분석가로 손꼽히는 경영학 분야의 세계적인 혁신가로, 버드 경영대학원, MIT 슬론경영대학원, 보스턴 대학교 등에서 애널리틱스와 빅데이터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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