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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하루 신사복 6000벌 생산… 美·日 등 유명 브랜드에 납품

  • 류정 기자

  • 입력 : 2017.06.23 03:01

    부림광덕

    부림광덕은 인도네시아에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신사복 공장을 운영하는 신사복 전문 기업이다.

    국내외 주요 신사복 업체에 납품하는 도매업을 주로 해왔지만, 최근 한 벌에 9만8000원부터 시작하는 신사복 브랜드인 '젠'과 '맨잇슈트' 브랜드를 출시하며 한국에서 가성비 높은 '저가 양복' 시대를 열었다.

    이를 주도한 주인공은 부림광덕 창업자 임용수 회장이다. 임 회장은 1979년부터 10여 년간 미국 메이시백화점의 한국 구매 담당자로 근무하며 한국 의류를 미국에 수출하는 데 기여했다.

    당시 미국에 신사복을 수출하는 주요국은 이탈리아·캐나다·일본 순이었지만 그가 한국 신사복 수출을 늘리는 동안 이 순서는 이탈리아·한국·캐나다로 바뀌었다.

    1980년대 초 제일모직·반도패션 등과 협업해 한국 신사복 수출을 획기적으로 늘린 것이다. 1994년엔 구매 회사인 '부림'을 창업해 15년간 나이키에 연 3억달러의 한국산 의류를 공급했다.

    부림광덕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신사복 제조 공장. 신사복 생산 단일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로 하루 평균 6000벌, 연간 150만벌의 신사복을 생산한다.
/부림광덕 제공
    부림광덕이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신사복 제조 공장. 신사복 생산 단일 공장 규모로는 세계 최대로 하루 평균 6000벌, 연간 150만벌의 신사복을 생산한다. /부림광덕 제공
    2005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신사복 제조 공장 '광덕'을 설립, 직접 제조에도 뛰어들었다. 두 회사를 합친 것이 현재의 '부림광덕'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은 5만㎡ 면적에 제1공장과 2공장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현지인 근로자 4000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402개 공정에 설치된 자동화 설비를 이용해 하루 평균 6000벌, 연간 150만벌의 신사복을 생산한다.

    이곳은 공정의 세분화, 설비 자동화를 통해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스마트 공장'이다.

    통상 한 사람이 모든 공정을 책임지면 하루에 양복 한 벌 만들기도 힘들지만, 작업 세분화 과정을 통해 하루에 직원 1명당 1.5벌을 만들고 있다. 현재 국내 유명 신사복 브랜드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유명 신사복 브랜드에 납품한다.

    도매업만 주로 해오던 부림광덕은 2014년 5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양복 브랜드 '젠'을 출시하며 9만8000원짜리 양복 시대를 열었다.

    미국·일본에는 10만원 수준의 품질 좋은 신사복이 많아 남성들이 정장을 즐겨 입지만, 한국에는 지나치게 비싼 정장만 있다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다. 부림광덕은 직접 기획·생산·유통하는 구조를 통해 비용을 절감, 저비용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14년 2개 매장으로 시작한 '젠'은 6월 현재 전국 35개로 매장을 늘렸다.

    '젠'이 큰 인기를 끌자 롯데백화점이 직접 부림광덕을 찾아와 '협업'을 제안하면서 만든 것이 '맨잇슈트'다.

    작년 9월부터 롯데백화점 내에 마련된 남성 정장 편집숍 브랜드로, 9만8000~35만8000원의 가성비 좋은 신사복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청년층부터 장년층까지 모든 세대 남성들이 구매할 수 있는 다양한 '핏(fit)'의 제품이 있고, 사이즈별로 제품을 진열해 놓아 점원 도움 없이도 자신의 체형에 따라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맨잇슈트는 6월 현재 전국 롯데백화점·롯데아울렛 31곳에 입점해 있다. 부림광덕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고급스럽고 저렴한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유통사·제조사·고객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임용수 회장은 "1994년부터 이어 온 회사의 사시(社是)인 '수출 보국' 정신을 유지하며, 남성 정장 대중화와 침체된 남성 패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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