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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재무장관과 개별 회동 나선 삼성·기아차·효성·두산..."인도 공략 가속화"

  • 안상희 기자

  • 입력 : 2017.06.20 16:16 | 수정 : 2017.06.20 17:02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대표, 조현준 효성 회장,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이 인도 경제 정책 수장인 아룬 자이틀리(Arun Jaitley) 인도 재무장관 겸 국방부 장관과 개별 회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은 인도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는 등 거대 시장으로 커가고 있는 인도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자이틀리 장관은 지난 16~18일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지난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인도 재무장관 초청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자이틀리 장관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인도의 제조업·인프라 개발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달라고 요청한 것은 공개됐으나 주요기업 오너 및 최고임원과 회동은 알려지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20일 “자이틀리 장관의 방한 기간에 서울 밀레니엄호텔 등에서 개별 만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아룬 자이틀리(Arun Jaitley) 인도 재무장관 겸 국방부 장관,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대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조선DB
    왼쪽부터 아룬 자이틀리(Arun Jaitley) 인도 재무장관 겸 국방부 장관,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대표,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조선DB
    신종균 사장은 자이틀리 장관과 삼성전자가 8600억원을 투자해 증설하는 인도 노디아 스마트폰 및 가전 신규 생산공장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신 사장은 지난 7일 신규 공장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삼성전자에 있어 인도시장은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9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투자 계획을 논의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이형근 부회장은 기아차의 인도 공장 설립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올해 인도 첫 공장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기아차는 1조원을 들여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아난타푸르에 2019년까지 연 30만대 생산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효성과 두산은 오너 경영자가 직접 나섰다. 올 1월 회장에 취임해 본격적인 3세 경영을 알린 조현준 회장은 자이틀리 장관과 효성중공업의 인도 초고압 차단기 사업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9월부터 인도 중서부 푸네 지역에서 초고압 차단기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당시 조 회장은 “인도는 전력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곳으로, 인근 신규 시장까지 개척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효성이 200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인도에서 거둔 초고압 차단기 수주 금액은 8000억원 정도다.


    왼쪽부터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겸 두산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조선DB
    왼쪽부터 박지원 두산중공업 회장 겸 두산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조선DB
    두산그룹 오너 4세인 박지원 회장도 두산중공업을 대표해 자이틀리 장관과 면담했다. 그는 두산그룹 부회장과 두산중공업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인도에서 현지 기업 첸나이웍스를 인수했고 2011년 두산파워시스템인디아(DSPI)로 사명을 바꿨다. 두산파워시스템인디아는 최근 5년 동안 5조원 이상을 수주했다.

    방산업체들도 국방부 장관을 겸임하고 있는 자이틀리 장관과 면담했다.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은 김영수 방산본부장과 함께 자이틀리 장관을 만나 인도시장에 관심을 표했다. 현대로템은 K2전차 등을 만들고있다. 한화그룹은 방산계열사 전무, 상무급 임원이 자이틀리 장관과 만나 자사의 사업을 소개하고 인도와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기업으로선 인도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인도는 2014년 5월 모디 정부가 들어선 이후 외국인 투자 확대, 제조업 육성, 인프라 개발로 요약되는 '모디노믹스(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를 가동하면서 경제적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은 인도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6~7.4%로 예상하고 있고 내년에는 더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자이틀레이 장관은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인도 경제성장을 위한 정책방향과 사업기회’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모디 정부의 제조업 육성, 해외투자 유치 정책에 힘입어 인도 경제는 7% 이상의 굳건한 고성장을 달성하고 있다”며 “메이크 인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 스킬 인디아 등과 같은 제조업 육성 정책에서 한국 기업들의 노하우와 경험은 인도 기업들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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